김태원은 지난 17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 아버지와 둘째 아들이 각각 알츠하이머와 발달 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87세이신 아버지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다. 내 인생의 목표이자 롤모델이 아버지였는데, 나를 못 알아보기 시작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엄마가 해주는 밥만 드신다. 아버지께서 엄마만 바라보는 모습이 처음이어서 엄마는 희열을 느끼신다"며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신곡의 가사를 소개했다.
또한 선천적으로 발달 장애를 갖고 태어난 둘째 아들에 대해서는 "생후 8개월 때 진단을 받았다"며 "아내가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나는 음악을 핑계 삼아 뒤에 숨었다. 내게 가장 후회되는 시간"이라고 고백했다.
방송에 출연한 아내는 이 말을 듣고 "(김태원이)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 아픈 사람을 못 보는데 아들이 아프니까 더 못 보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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