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상장기업 530곳 하반기 신입 채용계획 조사 및 결과
채용규모는 더욱 급감, 전년대비 30.5%P↓
대기업 3곳 중 1곳, ‘하반기 신입 안 뽑아’
-뉴노멀 시대, 구직자 취업전략은? 27일(목), 인크루트 채용설명회에서 온라인브리핑
◇전체 기업의 57.2% “하반기 신입사원 뽑을 것”… 전년도 채용계획 66.8% 보다 9.6%P↓
하반기에 ▲‘대졸 신입 사원을 뽑겠다’고 확정한 상장사는 57.2%이다. 지난해 66.8%에 비해 9.6%P나 줄었다. 반대로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은 14.2%로 지난해 11.2%에 비해 3.0%P 늘었다.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채용 미정’ 비율은 28.6%로 이 역시 작년 22.0%보다 많아졌다. 즉, 전년대비 신입채용 기업은 크게 줄었고 반대로 안 뽑거나 불확실 기업은 소폭 늘어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도 일제히 마이너스 채용계획을 보였다. 먼저 ▲‘대기업’은 지난해 채용계획 79.2%에서 올해 69.1%로 10.1%P 줄였고 ▲‘중견기업’은 68.6%에서 61.8%(-6.8%P), ▲‘중소기업’은 61.1%에서 49.3%(-11.8%P)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취업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대기업의 채용계획이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단위 급감한 점, 그리고 신입사원을 뽑는 중소기업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연도별 채용계획 추이를 살펴보면 채용계획 추락 추이는 더욱 도드라진다. 특히 채용은 경기의 후행지표라는 점에서 올 하반기보다 내년 채용전망 지표가 더욱 안 좋아질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되기 때문.
채용계획이 신입사원 채용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면, 하반기 신입사원을 얼마나 뽑을 것인지 T/O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특히 채용규모는 3단계에 걸쳐 더욱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먼저 전년대비 채용규모를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 또는 유지할 것인지 증감계획을 확인했다. 그 결과 ▲‘전년대비 감소’가 40.1%에 달했다. 하반기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 5곳 중 2곳은 채용은 하되 채용 규모는 줄일 것이란 것. 반대로 ▲‘전년보다 증가’ 즉 더 뽑겠다는 기업은 19.2%에 그쳤다.
두 번째로는 하반기 대졸신입직원 채용규모를 0명, 00명, 000명 등 자릿수로 선택하게 했다. 결과는 ▲’한 자릿수 채용’이 64.1% 득표하며 가장 많았다. ▲‘두 자릿수 채용’을 하겠단 기업은 30.7%로 한 자릿수 채용계획의 절반에 그쳤고, ▲‘세 자릿수 채용’은 고작 5.2%에 불과했다. 기업 3곳 중 2곳은 한 자릿수 단위로 신입직원을 뽑겠다는 것으로, 하반기 000명 단위의 대규모 채용을 기대하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채용 예상인원을 주관식으로 입력 받은 그 결과 하반기 상장 기업들에서 새로 창출될 신입 일자리 수는 3만1173개 선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4만4821개보다 1만3648개, 비율로는 무려 30.5%P 줄어든 규모다. 작년 대비 신입 일자리의 3분의 1가량 사라진 것. 감소폭을 살펴보면 ▲‘대기업’ -30.6%P ▲‘중견기업’ -20.5%P 그리고 ▲‘중소기업’ -41.6%P으로 각각 집계됐다.
여기에 코로나 고용 쇼크가 더해졌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경영환경은 더욱 보수적으로돌아 섰다. 기업들은 대규모 공채 선발보다는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한 때에 수시로 뽑고 있고, 이 마저도 인턴십을 통해 평가 관문을 거쳐야 하거나 또는 즉시 성과창출이 가능한 경력직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입채용 규모가 극명하게 줄어들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하반기 채용계획과 채용규모의 동반감소에 그 어느 때 보다 신입 채용 문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마음이 무겁다”라고 조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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