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3836곳 의원급 의료기관 중 1만584곳 휴진
의협, 오후 여의도서 궐기대회 "2만8천여명 참여"
보건복지부는 14일 12시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 3만3836개소 중 사전 휴진신고를 한 곳은 1만584개소로 31.3%라고 밝혔다.
정부는 각 지자체별로 의료기관이 휴진을 할 경우 사전에 신고를 하도록 하고, 휴진 비율이 특정 수치를 초과하면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리도록 했다. 의료기관에서 업무 개시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14일간 업무 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의협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인근에서 '의대입학 정원 증원 무엇을 위한 것인가' 토론회를 연데 이어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은 이날 궐기대회에 총 2만8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참여인원은 서울 2만여명, 부산 2000여명, 광주전남 1000여명, 대구경북 3600여명, 대전 1000여명, 제주 4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으로는 지역 의료 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며 ▲의대 증원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을 4대 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의협은 환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식을 벗어나 정부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집단 휴진는 개원의와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중심으로 진행된다. 응급실이나 분만실, 투석실 등 필수인력은 참여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날 이 병원의 인턴 중 67%, 레지던트 중 68%가 연차를 신청했다. 레지던트의 경우 정기휴가를 포함하면 72%가 근무를 하지 않았다. 임상강사 중에서는 2.3%가 연차를 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전공의의 약 90%, 전임의의 약 60%가 단체행동에 참여했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298명의 전공의 중 127명이 총궐기대회 참여시 방역 수칙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의 집단 휴진이 예고가 됐던 관계로 병원에서는 외래나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근무 인력을 배치해 현재까지 정상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다. 단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문을 닫은 곳이 생기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가 늘어나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일주일 전에 전공의도 (파업을)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예약을 평소보다 덜 받는 등 사전에 (근무)조정을 다했다"며 "대학 교수들은 참여하는 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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