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밀양, 항일독립선양단체연합회 등 고소
"공연계약금 2억7850만원 미지급" 사기 주장
"극단 밀양 외에도 5곳 6억원 상당 피해 입어"
항단연 사무총장, 명예훼손 혐의 극단 맞고소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장창걸 극단 밀양 대표가 함세웅 항일독립선양단체연합회(항단연) 회장, 김원웅 광복회 회장, 민성진 항단연 사무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고소한 사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고소인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장 대표 측은 함 회장 등에게 사기 혐의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장 대표는 고소장을 통해 "항단연이 국무총리실을 통해 국가보훈처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공연보조금을 반드시 지급 받는다, 국무총리가 예산 지급을 하기로 했다고 말해 실행계약을 체결하고 공연 실행을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해 9월 1일 항단연과 총 3가지 행사와 관련해 공연계약금 2억7850만원에 공연예술 계약을 체결했다.
장 대표는 고소장에서 "민 사무총장이 거의 1년 넘는 기간 동안 국무총리 등 정부기관과 정부임원들을 통해 공연 실행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것처럼 약속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 의원을 고소 대상에 포함한 이유에 대해 항단연 측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밝히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민 사무총장 측도 장 대표를 맞고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민 사무총장 측은 장 대표가 인터넷상에 고소 관련 내용을 올려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오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극단 밀양 외 의열단 행사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업체들에 관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극단 밀양 외에도 5곳 업체가 모두 5억992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국회에서 친일파 파묘 관련 국회 공청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해 들었다"며 "행사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을 외면한 채 공청회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항일 독립 투쟁의 핵심인 의열단의 역사적 의미와 성과를 알리고, 자주 독립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기념식 등 행사를 지난해 11월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극단 밀양이 '의열단 아리랑' 공연을 맡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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