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공무원 '틱톡 금지'…상원 "틱톡 압박,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기사등록 2020/08/07 08:46:50

정부가 지급한 기기서 틱톡 사용 안 돼

하원 이어 상원서도 승인…입법화 코앞

틱톡 "美 1억 사용자의 안전한 앱" 설명

[뉴욕=AP/뉴시스]지난 2월25일 미 뉴욕에서 한 휴대전화 화면에 인기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아이콘이 보이고 있다. 틱톡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면서 미국이 중국에 "기술 분야에서 항복할 것인지 아니면 죽음을 불사하고 싸움을 계속할 것인지"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고 중국 국영 언론들이 반발하고 있다. 2020.8.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의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 사용을 금지하도록 명시한 법안이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날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모든 연방정부 직원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휴대전화 등 관용 전자기기에 틱톡을 깔지 못하게 된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전했다. 미 행정부는 이미 군 당국자와 교통안전국(TSA) 공무원을 대상으로 틱톡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의 조시 하울리(미주리)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를 종합해봤을 때, 민감한 정부 데이터를 위탁받은 공무원들의 틱톡 사용을 계속 허용한다는 것은 내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며 법안 발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울리 의원은 "중국 공산당과 이들의 기업에 책임을 묻겠다는 일에 상원이 초당적 지지를 보여준 데 고무됐다"며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하원에서 연방 직원들이 정부 지급 기기에 틱톡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방수권법(NDAA) 수정안이 통과됐다.

공화당의 켄 벅 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연방 공무원과 의원, 의회 노동자 및 국영 기업 직원들이 틱톡을 비롯해 중국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앱을 정부 기기에 다운로드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이 상원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법안은 곧 입법화를 완료하게 될 예정이다.

틱톡 대변인은 "틱톡은 오락의 기능, 자기 표현, 그리고 소통을 위한, 1억명 미국인에 사랑을 받는 앱"이라고 설명하며 "미국에서 사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안전한 앱 경험을 구축하는 것 이상의 우선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틱톡은 올해에만 미국에서 1000명 가까운 직원을 채용하는 등, 미 전역에서 1만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강한 압박을 가해왔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앱을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미국의 사이버 공격에 이용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를 주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이 악화하자 미국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내세워 틱톡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5일까지 MS의 인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틱톡을 퇴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