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도에도 개인 매수에 상승
제약·바이오, 시총 상위권·개인 최다 매수
코스닥 업계, 바이오 등으로 사업 확장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코스닥이 지난 5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동학개미 매수세에 힘입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코스닥은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854.12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올해 최고치로, 장중 855.73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1월2일 종가 기준 674.02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이후 630~670대를 오가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3월 급락했다. 이달 19일 419.55 최저점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사태가 미처 수습되지 않았지만 코스닥 지수는 반등해 4월 중순께 600선을 회복했다. 이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와 바이오 종목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5억원, 1342억원을 매도한 반면 개인은 200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5개 기업 중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씨젠,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4곳이 모두 제약·바이오 업종이다. 개인들이 금액 기준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 역시 바이오다. 상위 3개 종목은 씨젠(818억원), 유바이오로직스(364억원), 에이비엘바이오(348억원) 등이다.
바이오 종목은 주가도 큰폭 상승했다. 시총 2위인 씨젠은 7월초 11만3300원에서 거래됐지만 이날 31만600원에 마감했다. 약 한달 만에 주가가 3배 가까이 뛴 셈이다. 씨젠은 유전자 분석 상품과 진단관련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201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저금리에 풀린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올들어 개인 투자자 참여가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성장주로 분류되는 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해외에서 코로나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이 코로나 사태를 비교적 잘 극복했다는 평가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스닥 업계에선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일부 확대하는 분위기다.
인쇄회로기판(PCB) 및 도광판(LGP)을 제조판매하는 기업 우리이티아이는 최근 바이오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우리이티아이는 LCD용 광원인 CCFL 출하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3월 사명을 우리바이오로 변경하고 식물공장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인콘은 영상보안 사업을 영위하는 윈포넷으로 출발해 S와 IoT(사물인터넷)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2015년 사명을 인콘으로 바꾼 뒤 바이오와 헬스케어, 면역항암 신약개발 등에도 진출 중이다. 최근에는 마스크 생산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장세에서 코스닥은 코스피와 함께 동반 상승 중"이라며 "바이오주는 아직 실적이 없지만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종목인 만큼 변동성과 리스크가 크다. 코스닥이 바이오 비중이 높아 상승 여력도 있지만 변동성도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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