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현재까지 항구관리들의 도주막기 위해 가택연금 시켜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레바논 정부가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참사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또 폭발의 원인이 된 질산 암모늄이 창고에 대량으로 보관돼있었던 것과 관련해 조사 대상인 항구 관리들이 도주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가택연금을 명령했다.
CNN, 레바논 현지언론 LBCI TV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정부는 가능한 신속하게 조사해 책임자들을 붙잡아 가장 엄중한 처벌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비료와 폭탄의 원료로 사용되는 질산 암모늄이 항구 창고에 아무런 안전조치없이 6년이나 보관돼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보장관은 "정부가 군 당국에 (폭발을 일으킨) 화학물질과 관련된 항구 관리들을 가택연금 시키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정부는 4일 폭발참사 발생 이후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치안유지권을 기존의 경찰에서 군으로 이양한 바 있다.
현지언론 LBCI에 따르면, 현직 항구관리 뿐만 아니라 2014년 이후 최근까지 항구에서 일했던 전직 관리들도 가택연금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최대일간지 알줌후리야는 앞서 5일자 기사에서, 질산암모늄 2750t(TNT 1300t 규모)이 지난 2014년 몰도바 국적 선박에 실려 아프리카로 향하던 중 고위험성 폭발물이라는 이유로 레바논 당국에 압류됐고, 이후 레바논 법원의 명령에 따라 베이루트항 창고에 보관돼 왔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전문가들이 항만 정기 점검 보고서에서 고위험성 폭발물인 질산암모늄이 보관된 베이루트 항만 창고의 출입문이 훼손되고 벽에 틈이 생기는 등 관리 상태가 열악하지만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었는데 무시됐었다는 것이다. 알 줌후리야는 질산암모늄이 베이루트항 시설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위험하다면서 이를 옮겨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주장도 함께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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