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당국, 7월 질산암모늄 보관 창고 시설 문제 지적
창고 보수 중 발생한 불똥이 폭발 초래했을 가능성
레바논 최대 일간지인 알 줌후리야(Al Joumhouria)는 5일 레바논 보안기관이 최고국방위원회에 제출한 항만 정례 점검 보고서 등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레바논 보안기관은 최고국방위원회에 제출한 보안 보고서에서 대규모 폭발이 질산암모늄이 보관된 항만 창고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불똥이 발생했고, 그 볼똥이 질산암모늄을 폭발시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보안기관에 따르면 질산암모늄 2750t(TNT 1300t 규모)은 2014년 몰도바 국적 선박에 실려 아프리카로 향하던 중 고위험성 폭발물이라는 이유로 레바논 당국에 압류됐고 이후 레바논 법원의 명령에 따라 베이루트항 항구 창고에 보관돼 왔다.
레바논 보안기관은 지난달 20일 제출한 항만 정기 점검 보고서에서 고위험성 폭발물인 질산암모늄이 보관된 베이루트항 항만 창고의 출입문이 훼손되고 벽에 틈이 생기는 등 관리 상태가 열악하지만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설 수리와 경비원 확충, 창고장 임명 등 조치도 촉구했다.
알 줌후리야는 질산암모늄이 베이루트항 시설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위험하다면서 이를 옮겨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주장도 함께 보도했다.
질산암모늄은 고위험성 폭발물이지만 정상적인 조건 하에서는 매우 높은 열이 가해지지 않는 한 점화되지 않는다. AFP통신 등 다른 매체도 질산암모늄 폭발을 초래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미 옥슬리 로드아일랜드대 화학과 교수는 AFP에 "(폭발 영상을 보면) 검고 붉은 연기가 나온다. 이는 불완전 반응"이라면서 "사고이든 내가 알지 못하는 사건이든 질산암모늄의 반응을 부추긴 작은 폭발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바논 당국은 폭발 경위와 배후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폭발한 물질 만큼은 질산암모늄이라고 확인해주고 있다. 하산 디아브 총리는 베이루트 폭발과 관련해 "항구 창구에 수년간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만t이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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