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중심인물 중 한명
대구지법, 증거인멸 등 이유로 구속영장 발부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들이 꼽은 '처벌 1순위'
장 전 주장은 이번 최 선수 사태의 중심 인물 중 1명으로 경주시청 소속 전현직 선수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및 폭언 등을 일삼은 인물로 선수들이 꼽은 '처벌 1순위'이다.
대구지법 채정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오후 8시10분께 폭행 등 혐의로 청구된 장 전 주장의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의 이유를 설명했다.
경주시청 출신 후배 선수들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장 전 주장의 폭행 사실을 일제히 폭로했다.
후배들은 청문회에서 "장 전 주장이 폭언·폭행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상호 구타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장 전 주장은 '체벌'이라는 명목으로 한 남자 선수에게 여자 선수를 둔기로 폭행하도록 사주하기도 했다.
당시 한 선수는 "장 전 주장은 기분이 나쁘면 후배를 때렸다. 영문을 몰랐지만, 저항은 할 수 없었다. 그저 '죄송하다'고 말하며 맞았다"고 하소연했다.
경주시청 팀은 장윤정 분위기 주도 하에 돌아갔다. 선수들은 어떻게든 장윤정에게 잘 보이려 했다. 아직도 장 전 주장이 꿈에 나오면 악몽이라고 생각할 만큼 두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 전 주장은 최 선수 사건의 원인을 '최 선수 부모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장 전 주장은 지난 6일 열린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뉴질랜드를 갔다 온 4~5월이면 최 선수가 무단이탈을 했다"며 "부모님이 '(무단이탈은) 여기 팀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면, 최 선수는 '아니다 정말 부모님 때문이다'고 반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팀닥터라 불렸던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를 주 가해자로 지목했다.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에서 장 전 주장은 "운동처방사 안씨를 유일한 가해자"로 지목하며 "(김규봉 감독과 내가) 최대 피해자다"라고 했다.
장 전 주장은 "두 얼굴의 안씨에게 속았다. 우리는 피해자다"며 "2019년 뉴질랜드에서 안씨가 (최 선수를) 때리고도 김규봉 감독에게 '장 선수가 최숙현 선수를 괴롭혔다'라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3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도 장 전 주장은 폭행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기도 했다.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원회는 지난 6일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김 감독와 장 전 주장의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남자 선배인 김씨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을 내렸다.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최숙현 관련 징계 혐의자 3인(김 감독, 장 전 주장, 선배 김도환)에 대해 소명 기회를 줬으나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소명 자료와 그간 확보된 증거 진술 조서 등을 심도있게 검토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재심 청구를 모두 기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선수는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시절 김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씨, 장 전 주장, 선배 김씨에게 폭행 및 폭언 등에 시달린 여파로 지난 6월26일 스스로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
최 선수는 생을 마감하기 전 지난 3월5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고소, 3월9일 경주경찰서 방문, 4월8일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신고, 6월22일 대한철인3종협회 진정, 6월25일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 이들로부터 시달린 폭언 및 폭행 등 피해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자 삶을 포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lm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