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0km 이내 건물 거의 다 파괴
폭발로 거대한 버섯구름 피어올라
"세상이 종말 맞은 듯한 모습"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폭발의 강도가 규모 3.3 지진에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이날 미국지질조사국(USGS)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베이루트 대폭발로 규모 3.3 지진에 맞먹는 지진파(seismic waves)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폭발은 지상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에너지의 지진 규모와는 의미가 다르다고 지질학자 돈 블레이크먼은 CNN에 말했다. 지상 폭발로 발생하는 에너지는 주변 건물이나 대기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모 3.3 지진에 맞먹는 지진파가 몰고온 피해는 엄청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사고현장 반경 10km 이내 건물 대다수가 파괴됐다. 유리창이 모두 깨진 것은 물론이고 전력공급도 중단됐다. 마치 원자폭탄이 터진 듯 거대한 버섯구름도 목격됐다.
베이루트의 영화인인 바네 피키는 CNN에 "폭발 당시 베란다에 있었는데, 주변 전체가 좌후로 흔들렸다. 매우 강했다. 그런 공포는 내 평생처음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 주민은 "베이루트 항구가 완전히 파괴됐다. 너무너무 공포스럽다. 세상의 종말(apocalypse)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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