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칠서·물금매리 조류경보 해제…대청호 녹조 우려

기사등록 2020/08/04 12:00:00

지난달 21~22일 경보 해제…장맛비로 남조류 억제

대청호 관심 기준 1회…낙동강·금강서도 소량 발생

장마전선 소멸 후 폭염 이어지면 남조류 증가 가능

[세종=뉴시스] 대청호 인근 지역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옥천유역 추소리 구간의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수차가 운영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DB). 2018.07.2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낙동강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에 발령됐던 조류경보가 지난달 해제됐다. 반면 대청호 회남 지점에서는 녹조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유해남조류 증가 추세를 보였던 낙동강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경보가 지난달 21~22일 해제됐다.

지난달 29일 기준 낙동강에서는 올해 상반기 유해남조류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주부터 장맛비가 내리면서 남조류가 큰 폭으로 감소해 현재까지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낙동강 칠서 지점에서는 앞서 지난 6월29일과 지난달 6일 2번 연속으로 조류경보 '경계' 기준(1만세포/㎖)을 초과하는 유해남조류가 출현하면서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물금매리 지점은 6월부터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유지해 왔다. 관심 단계는 주 1회 채수한 하천수에서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당 1000개를 초과한 경우가 두 번 연속 발견될 때 발령된다.

그러나 장마 시작 이후 남조류가 크게 줄면서 칠서 지점은 지난달 21일, 물금매리 지점은 22일자로 조류경보가 해제됐다.

다만 대청호(회남) 지점은 지난달 5주차에 유해남조류가 3134세포/㎖로 증가해 관심 기준(1000세포/㎖)을 1회 초과했다. 이 지역에서 남조류 증가가 이어질 경우 이달 1주차를 지나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될 수 있다.

그 외 수계에서는 유해남조류가 경보 기준 이하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4대강 16개 보 중 낙동강과 금강에서 녹조가 소량 발생했다. 그 외 한강과 영산강 보에서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다.
[세종=뉴시스] 3일 기준 조류경보 발령 현황도. 현재 조류경보 발령 지점은 한 곳도 없다. (자료=환경부 제공). 2020.08.04. photo@newsis.com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인과 질소 등 영양물질이 풍부한 곳에서 수온이 25도 이상이고 일사량이 높을 때 증가한다.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에서는 지난 6월 초부터 수온이 26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유해남조류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집중호우로 유량과 유속이 증가하면서 남조류 증식 환경이 악화됐다. 긴 장마 기간으로 빨라진 유속이 남조류 발생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유속이 상대적으로 느린 대청호에서는 강우로 상류 지천의 영양염류가 유입되면서 지난달 마지막 주에 유해남조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마전선 소멸 이후 33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쬘 경우 정체 수역을 중심으로 남조류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유역·지방청별로 상황반을 운영하면서 오염원을 점검하고 취·정수장을 관리하고 있다. 당국은 한강과 낙동강에서 고농도 녹조 발생 시 상류 댐에 비축한 환경대응용수를 방류하기 위한 계획과 조치사항을 관계기관과 논의 중이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장맛비로 7월에는 녹조가 소강상태였으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발생 상황을 관찰하면서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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