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일부터 유관중…경기장 수용 규모의 10%로 입장 제한
두 좌석 또는 1m 이상 떨어져 앉아…취식 금지
FC서울-성남FC의 경기를 포함한 K리그1(1부리그) 3경기와 제주 유나이티드-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를 포함한 K리그2(2부리그) 3경기, 총 6경기가 열렸다.
5월 개막 이후 무관중으로 운영했던 K리그는 이날부터 경기장 수용 규모의 10%를 상한선으로 해 관중을 입장하게 했다.
서울-성남의 경기를 앞둔 탄천종합운동장은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찾은 팬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탄천종합운동장의 관중 입장 제한 10%는 1427명이다. 성남 관계자는 "좌석간 두 칸씩 떨어져 앉아야 해서 실제로는 1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전 좌석은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며 좌석간 거리두기의 최소 기준은 '전후좌우 두 좌석 또는 1m 이상'이다. 착석한 관중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멀게 해 신체접촉이나 비말 분산 등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관중들은 일행이 있어도 떨어져 앉으며 지침에 잘 협조했다.
여전히 감염 우려가 높은 만큼 관중들이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를 수 있도록 많은 인원을 배치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팬들의 표정은 밝았다.
성남시 수정구에서 온 박정민(21)씨는 "매년 축구장에 오는데 그동안 못 오다가 오랜만에 오니 색다르다. 잔디 냄새만 맡아도 좋다"며 "무관중 경기로 열릴 때, 몰래 어디서 볼까도 생각했지만 꾹 참았다"고 했다.
또 "(체온 검사와 QR코드 인증 절차를 거쳐도) 입장 대기에 5분밖에 안 걸렸다"며 원활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강남구 세곡동에서 온 김모(40)씨는 "항상 시즌권자였다. 그동안 축구를 볼 수 있는 곳은 텔레비전밖에 없지 않았나. 중계로 봤지만 많이 답답했다. 축구장에 와서 전체적으로 전술을 보곤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답답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분간 원정 응원석은 운영하지 않는다. 다수의 팬들이 장시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경기는 윤주태의 멀티골을 앞세운 서울이 2-1로 승리했다.
사퇴한 최용수 감독의 후임으로 서울을 이끈 김호영 감독대행은 경기 후, "관중들이 들어와서 같이 호흡하는 게 좀 더 신나는 게 사실이다. 어서 코로나19 국면이 가라앉아 많은 관중들이 와서 즐기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오늘 홈 경기로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날이었는데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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