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간당 100㎜ 폭우…주택파손 등 이재민 발생(종합2보)

기사등록 2020/07/30 17:39:36

산사태·도로 유실·농경지 침수 등 피해 속출

앞으로 50~100㎜ 더 내려 피해 커질듯

삼례교(전주천) 호우경보, 미산교(전주천) 호우주의보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지속적인 장마가 이어지며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의류매장에서 완산구청 관계자가 배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20.07.30.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윤난슬 한훈 기자 = 사흘째 전북 지역에 200㎜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만경강 지류인 전주천의 범람까지 우려됐던 집중호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폭우가 할퀸 피해들이 하나씩 집계되고 있다.
 
3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진안 235㎜, 전주 완산 234㎜ , 완주 225.6㎜ 임실 신덕 217.5㎜, 순창 166.9㎜, 장수 163.6㎜ , 무주 158.5㎜, 부안 156㎜, 남원 149.7㎜, 정읍 내장사 149.5㎜, 김제 138㎜ 등을 기록하고 있다.

완주와 전주 완산구의 경우 이날 시간당 100.4㎜, 73㎜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현재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도내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도 오후 1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이번 비는 오는 31일 오전까지 50~100㎜가량 더 내릴 것으로 기상지청은 예상했다. 

이처럼 지난 28일부터 내린 많은 비로 전북에서는 축사 및 농작물 침수와 토사 유실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장마가 이어지며 전북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내린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로 일대에 큰 싱크홀이 생겨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0.07.30.pmkeul@newsis.com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확인된 비 피해는 산사태 3건, 도로사면 유실 4건, 주택파손 9건, 농작물 침수 10건 등 총 28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날 완주군 운주면과 상관면 국도 17호, 임실군 신덕면 지방도 등에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지자체는 굴착기와 인력을 동원해 응급복구 작업에 나섰다.
 
또 전날 오전 6시 30분께 정읍시 칠보면의 한 주택이 산사태로 인해 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주민 3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전북도는 이재민에게 구호금과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주택 토사제거 등 복구를 돕기로 했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진안과 무주의 인삼밭, 고창과 부안지역 논 등 212.42㏊이 물에 잠겨 현재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지속적인 장마가 이어지며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30일 전북 완주군 만경강이 쏟아져 내린 비로 넘실대고 있다. 2020.07.30.pmkeul@newsis.com
이날 오전 동안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유니클로 상가 밀집 지역과 인근 도로가 침수돼 주차장에 있던 차량 십여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쑥고개로 효천지구 사거리와 좁은목 약수터, 우아네거리 견훤로, 전진로, 전주대 구정문, 송천동 아이파크 앞 등 7개 도로가 우수관의 역류 등으로 침수됐다. 

문화재도 집중된 폭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승암사 대웅전 뒤 석축이 붕괴됐고, 한옥마을 경기전 일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침수도 이어졌다. 군경묘지 앞 주택과 팔복동 고량정미소 등이 많은 비로 인해 피해를 봤으며,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도로에는 가로 2m, 세로 3m, 깊이 3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집중호우는 전주천 수위도 한껏 끌어올리면서 이날 오전 전주와 완주의 경계인 삼례교(전주천) 인근에 호우경보가, 미산교(전주천) 일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현재 삼례교는 호우경보에서 호우주의보로 위기단계가 낮아졌고, 미산교는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지속적인 장마가 이어지며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의류매장 주차장이 빗물에 잠겨 많은 차들이 침수돼 있다. 2020.07.30.pmkeul@newsis.com
전북도는 도내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자 도내 국립공원과 도립공원의 탐방로(83곳)와 차량 침수가 우려되는 하천 둔치 주차장 8곳, 언더패스 26곳을 전면 통제했다.

아울러 지하차도 침수 예방을 위한 배수펌프 즉시 가동 준비와 산사태 위험지역 및 하천변 저지대 등 인명 피해 우려 지역의 예찰과 점검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기상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피해 상황을 확인해 발생한 곳에 대한 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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