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0일이면 수확, 극조생종 쌀 나왔다 ‘더빠르미’

기사등록 2020/07/29 16:19:43

충남도 농업기술원 개발 성공

벼 2기작 시연, 충남도 농업기술원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국내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수확할 수 있는 쌀이 개발됐다.

시중에 판매될 경우 이기작이나 이모작을 통한 농경지 이용 효율 극대화와 농가 소득 증대, 식량 자급률 향상을 통한 식량안보 강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29일 예산에 있는 기술원 연구포장에서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를 개최하고 ‘한반도 벼 이기작 시대 개막’ 선포와 함께 ‘더빠르미(충남16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이다. 이양부터 수확까지 걸리는 기간이 70∼90일에 불과, 우리나라 벼 품종 중 가장 짧다. 빠르미 이전 품종 중 생장 기간이 가장 짧은 진부올벼보다 10일 이상, 충남 대표 품종인 삼광보다는 50일 이상 짧다.

 벼 생육 기간 단축은 기후변화 시대 농업용수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자연재해 회피 재배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벼는 생육 기간 중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작물이다. 1g의 쌀을 생산하는데 250g의 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연간 수자원 이용량 333억t의 절반(160억t)이 농업용수로 사용되며, 이 중 80%가량은 벼농사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광벼와 비교했을 때 빠르미를 재배하면 짧은 생육기간 덕분에 농업용수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비료 사용량도 10% 이상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올릴 수 있고, 태풍·가뭄 등 자연재해를 피해 재배할 수 있다.

재배 기간 단축에 따라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시설하우스 재배 시 염류 제거 효과도 있다.

소비자들은 7월에 햅쌀을 맛 볼 수 있다.

국내 벼 이기작은 일본 품종을 이용해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 시도했으나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 연구를 통해 국내 이기작은 적합한 품종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와 함께 빠르미 움벼, 즉 수확으로 베어낸 그루에서 새싹이 돋아 자란 벼도 재배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빠르미와 더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기후변화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생육 기간을 크게 단축시킨 빠르미는 타 작목 연계 재배, 농자재 사용 감소 등으로 품종 보급 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빠르미는 빠르미보다 수량성은 다소 떨어지나 밥맛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에서 양승조 지사는 “한반도에서 벼 이기작 시대를 개막한 빠르미는 농업인 소득을 높이고, 기후변화 시대의 농업을 선도하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새 미래를 열 것”이라고 축하했다.

양 지사는 “1975년 통일벼가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하고, 가난 극복과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면, 빠르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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