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정신병' 벨라루스 대통령 "무증상 감염 후 완치"

기사등록 2020/07/29 05:43:23

코로나19 봉쇄 안해...보드카·사우나 권하기도

[민스크=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운데) 벨라루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냐스비 마을에 있는 이유식 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6년간 집권하고 있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도 불린다. 벨라루스는 오는 8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2020.07.28.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알렉산더 루카셴코(65) 벨라루스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지만 아무 증상도 겪지 않고 나았다고 밝혔다.

도이체벨레,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 여러분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완치돼 생존한 사람을 만나고 있다"며 "무증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도 말했듯 인구의 97%는 바이러스에 걸려도 무증상"이라고 주장하면서 "신께 감사하게도 나는 무증상자에 속했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공포를 '정신병'이라고 일축해 왔다. 그는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5월에는 대규모 모임을 피해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도 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열병식을 열었고 프로축구 경기도 중단 없이 진행했다.

버터 같은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보드카 섭취, 사우나 등을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고 엉뚱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6년째 집권하고 있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 불린다. 그는 다음달 9일 대선에서 6연임을 노리고 있다. 벨라루스에서는 최근 정부의 유력 야당 후보의 출마 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를 보면 28일 기준 벨라루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만7366명이다. 현재까지 총 사망자는 54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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