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민간 '아베 사죄상' 설치에 "외국 지도자 예우 고려해야"
기사등록 2020/07/28 17:37:22
최종수정 2020/07/28 17:48:05
"조치 가능한 부분 있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소녀상 앞 무릎 꿇은 아베 총리 조형물에
日관방장관 "한일관계 결정적 영향" 발끈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0.06.24.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외교부는 28일 강원도 평창 소재 민간 식물원이 '아베 사죄상'을 설치한 데 대해 외국 지도자를 예우하는 외교 관례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사회에 국제 예양이라는 것이 있다"며 "어느 나라건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서 그런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국제 예양(international comity)은 국제법에 근거한 개념은 아니지만, 국가간 우호관계 차원에서 상대국 국가 대표자에 하는 예우나 경칭 사용 등을 포괄한다.
이는 외교관계를 고려한 입장으로 해석되지만 민간이 사유지에 설치한 조형물에 대해서까지 국제 예양을 거론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가 민간 사유지 조형물에 대해 조치할 방법이 있는지와 관련, "국내법 규정을 따져서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소녀상 앞에 무릎 꿇고 속죄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원한 속죄' 조형물이 강원 평창군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됐다. 일본 언론들은 이 조형물 앞 남성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라고 보도하고 한일 간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봤다. (사진=한국자생식물원 제공) 2020.07.28. photo@newsis.com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한국자생식물원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조형물이 설치됐다는 소식에 "사실이라면 일한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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