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위원장 "민주노총 끝까지 기다렸다…좌고우면 안해"

기사등록 2020/07/28 17:23:41

"한국노총 등 경사노위 중심으로 대화 추진"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7.28.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사회적대화에 '불참'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향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그는 향후 사회적대화를 경사노위 중심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문 위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 경사노위에서 열린 '노·사·정 협약서 서명식'에 앞서 마무리 발언에서 "이 자리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우리 정부는 최선을 다했다는 부분"이라며 "(경사노위) 출범 당시부터 끝까지 민주노총을 기다렸고 이번 원포인트 사회적대화 역시 많은 우려 속에도 본인들이 의지를 표명해 한 번이라도 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사정 협약을 제안했지만 끝내 불참하게 된 민주노총을 겨냥한 발언이다.

지난 4월 김명환 민주노총 전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정부와 재계를 향해 원포인트 노사정 대화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를 정세균 국무총리가 수락해 22년 만에 양대노총이 모두 참여하는 노사정 대화가 진행됐다.

노사정은 코로나 사태의 시급성을 고려해 40여일간 집중 논의를 거쳤지만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민주노총 내부 강성 세력들이 합의문에 '해고금지' 등의 내용이 빠졌다며 강력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빠졌지만 노사정은 경사노위에서 합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문 위원장은 "앞으로 저부터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않겠다"며 "한국노총을 믿고 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대한상공회의소(상의), 정부를 믿고 앞으로의 과제들을 경사노위를 중심으로 확실히 하겠다는 각오를 국민들에게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5일 이미 민주노총 없이 (노사정 합의를) 선언했고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협약을 맺었다"며 "이번 협약이 다양한 업종·지역·주요 기업으로 이어지도록 챙겨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노사간 상생 협력을 격려하고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을 제외한 노사정이 서명한 협약은 전문과 5개 장, 22개 항, 63개 목으로 구성됐다. 본문은 ▲고용유지·기업살리기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의료 인프라 ▲이행점검·후속조치 등 5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경사노위는 특별위원회를 통해 협약 후속 조치 논의 및 이행 점검을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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