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 계열의 탑이라는 희소성과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충분히 보호돼야 할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이 탑은 석재를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축조했다. 크게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됐다. 1층 탑신은 12단으로 축조했고, 남면에 감실(작은 불상 등을 모셔둔 곳)을 두었다.
탑신부는 몸돌과 옥개석을 차례로 얹어 각 층을 이루는 부분이다. 감실은 화강석으로 된 장대석으로 좌우 문설주와 상하에 인방(기둥과 기둥 사이, 문이나 창 아래위로 가로지르는 부재)을 놓아 문비(석탑 초층 탑신부에 조각된 문짝을 말함)를 설치했다.
특히 좌우의 문설주는 표면에 당초문의 문양을 새겨 넣었다. 벽돌 모양으로 석재를 다듬을 때 모서리돌을 둥글게 처리해 탑의 조형에 부드러움을 주고자 했다. 이러한 사례는 다른 석탑과 전탑(흙으로 구운 작은 벽돌을 촘촘히 쌓아 올린 벽돌탑)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다.
특히 영양지역에 국보 제187호로 지정된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보다 규모는 작지만 같은 재료의 사용, 모전석탑 계열 형식의 5층탑, 남쪽에 설치한 감실, 체감비 등에서 유사성을 띠는 등 같은 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이 탑은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에서는 4층 일부까지 남아 있는 모습이었으나, 이후 1979년에 해체 복원 과정에서 5층으로 복원했다.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기단 등의 주변 보수정비 공사를 진행,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다만 해체보수 과정에서 기단부와 옥개부(탑신석 위에 놓는 지붕같이 생긴 돌 부위) 일부가 변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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