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확산 우려의 스페인 발 입국자에 2주 격리 요구

기사등록 2020/07/26 19:48:58 최종수정 2020/07/26 20:08:45

스페인, 600명 미만이던 하루 추가확진 2000명으로 뛰어

[런던=AP/뉴시스] 26일 런던 남부의 갯위크 공항에서 여행자들이 해외에서 입국하고 있다. 2929. 7. 26.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스페인에서 코로나 19 재확산이 우려되자 노르웨이에 이어 영국이 26일 스페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들에게 2주간 격리를 요구했다.

영국 외무부는 현지시간 25일 밤 늦게 3시간 뒤인 자정(한국시간 26일 오전8시)부터 스페인 발 입국자 전원은 14일간의 격리를 해야 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집단 시설이 아닌 개별 칩거인 자가 격리 형식이긴 하지만 스페인 입국자 대부분이 100일 넘게 엄중한 자가감금 조치 아래 있다가 열흘 전 해제로 스페인 여행에 나선 영국인이어서 국내 파장이 상당하다. 

서유럽에서 가장 늦은 3월23일 전국민에 자가감금 명령을 내렸던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19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봉쇄 해제가 제일 늦었다. 또 해외 입국에 대해 유일하게 14일 간 격리를 조건부로 해 유럽인들의 불평을 샀다. 

14일 격리 조건이 풀린 지 일주일이 되지 않아 단 3시간의 여유를 주고 격리를 다시 실시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스페인의 코로나 19 재확산 상황은 하루 7만 명 가까이 추가 확진되는 미국에 비하면 심각하다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총사망자가 4만6000명을 육박하는 세계 3위로 그 다음 유럽 최다 사망국인 이탈리아보다 1만700명이나 많은 영국는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스페인은 신규 확진자 발생이 7월1일부터 20일까지 만 19일 동안 1만1000명으로 하루 평균 580명 정도였다. 그러나 20일부터 26일까지 엿새 동안 신규 발생이 1만2000건을 넘어 하루 2000명으로 뛰었다. 26일 오후6시 현재 누적 확진자가 27만2500명으로 세계 12위다.

영국에 앞서 노르웨이가 관광업 비중이 크고 내외국인의 기대 속에 6월 말부터 해외 관광객에 문을 열었던 스페인 발 입국자에게 14일간 격리를 요구했다. 프랑스와 벨기에도 스페인 지역 중 카탈루냐 지방과 수도 마드리드 및 대서양 휴양지 섬을 타깃으로 입국과 출국을 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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