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야당 설득 안 되면 국민이 준 176석 힘으로"

기사등록 2020/07/25 17:41:49

"차기 대선 준비 뿐인가? 전환의 시대 준비해야"

"새로운 시대 준비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책무"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박주민 의원이 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시·도당 순회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0.07.25.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25일 "전환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거대 여당의 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확고히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진행된 제주도당 순회합동연설회 정견발표에서 "코로나 이후 모든 것이 바뀌는 상황에서 국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그뿐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한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의 정책에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에 비해 소수에 불과했던 민주당은 대공황이라는 경제 위기에 등 돌린 국민의 선택을 받아 압도적 승리를 하게 된다. 이후 루즈벨트는 나라를 국민에게 돌려주려는 새로운 조치, 즉 뉴딜을 구호·회복·전환이라는 3가지 방향으로 추진했다"며 "결과적으로 미국을 완전히 새로운 사회로 전환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공황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던 사회적 약자들, 소외됐던 노동자들을 규합해낸 결과였다. 그후 민주당은 10번의 대선에서 7번을 승리하게 된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의 성공을 위해, 그리고 전환의 시대를 맞아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이 90년 전의 역사 안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정적 당 관리나 차기 대선 준비를 넘어, 이 위기에서 국민을 구호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새로운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를 열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책무"라며 강조했다.

더불어 "새로운 시대 전환을 준비하면서도 현재의 위기와 문제 해결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행정수도 및 사법기관의 지방 이전 ▲지역거점대학 통합네트워크 ▲청년 우선 정책 ▲산업현장 안전 등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국민과 대화를 통해 힘을 얻고, 그 힘으로 야당을 설득하겠다. 그래도 안 되면 국민이 만들어준 176석의 힘을 믿고 나가겠다"며 "전환의 시대를 열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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