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데뷔승 놓친 류현진 "새 환경에 긴장"

기사등록 2020/07/25 13:28:16
[세인트피터즈버그=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회 투구하고 있다. 2020.07.25.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새 팀 데뷔전과 시즌 개막전이라는 부담과 싸운다는 것은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데뷔전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새 환경에 조금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7시4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지난 겨울 LA 다저스를 떠나 4년 8000만 달러를 받고 토론토에 둥지를 튼 류현진은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선발투수 승리 요건인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5회 2사까지 탬파베이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아웃 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고지를 눈 앞에 두고 렌프로에게 볼넷을 내줘 흔들렸다.

이후 쓰쓰고에게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가운데로 던진 빠른 공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이 후속타자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를 헌납하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류현진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조단 로마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MLB닷컴과 토론토 지역 일간지 토론토 선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솔직히 오늘 경기에서 내가 제대로 못 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 새 팀과 새 환경이라는 점에서 조금 긴장했다. 커맨드가 원하는 만큼 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첫 경기라는 긴장 때문인지 공중에 뜬 느낌이었다"는 류현진은 "밸런스가 깨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예전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챙긴 동료들에게는 큰 신뢰를 보였다. 류현진은 "내가 페이스를 찾고, 동료들이 오늘처럼 해준다면 우리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타자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돌아봤다. "4⅔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그동안 토론토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단합된 힘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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