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샹 중국 사회교육원 연구원 분석
"미, 트럼프 재선 도움 안돼 추가 폐쇄 안할 듯"
"추가 조치 취하면 CIA요원 추방 가능성"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24일 관영 환구시보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에 "청두 소재 미국 총영사관은 중국 남서부 지역의 영사 업무를 포괄하고 있고 직원 수도 (미국 정부가 폐쇄를 요구한 미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과 비슷하다"며 "이 곳을 선택한 것은 동등하고 호혜적인 대응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한 때 거론됐던 후베이성 우한 주재 미 총영사관은 같은 이유로 보복 대상에서 벗어났다고 봤다.
그는 "우한 총영사관은 직원들이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곳을 폐쇄하는 것은 미국 측에 약한 제스처로 비쳐질 수 있다"며 "미국의 협박과 압박 전술에 동등하고 호혜적인 대응을 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뤼 연구원은 미·중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자국내 중국 영사관을 추가로 폐쇄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휴스턴이 있는 텍사스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곳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 그럴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뤼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휴스턴 총영사관을 선택한 것은 텍사스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에서 시선을 분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내 다른 중국 영사관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 문을 닫는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이 또 다시 맞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광적인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중국은 또 다른 보복 카드를 쓸 수 있다"며 "중국, 특히 홍콩에 있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을 추방할 수 있는데, 미국 정부가 수십년 간 구축해 온 중국 내 정보망을 없애는 것은 미국에 진짜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보다 더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며 "싸움을 계속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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