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의원 "물의 일으키는 분들하고 함께 이름 올리기 싫다"
김귀화·김화덕 의원, 전날 의회사무국에 후보등록 취소 서류 제출
대구 달서구의회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제27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의장 후보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귀화 의원, 미래통합당 김인호·박왕규·윤권근 의원이 등록했다. 부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대국 의원, 미래통합당 조복희 의원, 무소속 김화덕 의원이 각각 후보로 등록을 했다.
김인호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의장 후보 사퇴를 표명했다.
김 의원은 "달서구의회 왜 이러느냐. 약속을 어기고 여러 물의를 일으키는 분들하고 의장단에 함께 이름 올리기 싫다. 후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은 의원들은 후반기 때 동료들에게 양보하기로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았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김귀화 의원은 전날 오후 5시30분께 의장 후보사퇴서를 사무국에 제출했다.
사퇴 배경에는 민주당 중앙당의 결정이 있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 간 약속을 뒤로하고 의장 후보 등록을 강행한 데에 대한 비판이 김 의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어 부의장 후보였던 김화덕 의원도 전날 오전 9시30분께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3선의 김 의원은 재선의 김인호 의원과 전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던 중 동료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벌금 500만원 형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전반기때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한 부담도 있고 부의장 후보가 3명 되니까 양보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라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달서구의회는 앞서 의장에 4명, 부의장에 3명 의원이 후보로,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의원들이 후보등록을 강행하자 안팎으로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전날 김귀화 의원에 이어 김인호 의원이 당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박왕규, 윤권근 의원만 남게 돼 의장은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만이 의장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됐다.
끝까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후보 등록을 강행했던 의원들이 선거 전날과 당일 사퇴가 잇따르는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산회'를 염두에 둔 포석 깔기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회기 마지막날인 오늘(24일)이 지나면 새로운 회기가 시작돼 후보 등록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지방의회 내부조직 회의규칙에 따르면 의장단 선거 예정일에 선출을 못할 경우 재등록하도록 규정돼 있다. '첫 임시회에서의 후보 등록은 당시 의장단 선출을 위한 것으로 새로이 의장단 선출일자를 정하는 경우에는 다시 후보등록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달서구의회회의에관한 규칙 14조에는 회의 개의·정회·산회 및 유회는 의장이 선포하게 돼 있다.
전반기 때의 파행은 면하면서 후보들 전면 재구성에 들어가겠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 곳곳에서 묻어나오기도 했다.
배용식 의원은 정회 전 의사진행발언에서 "의장말고 상임위원장 자리에 대해 논의하자"고 말했고 정회가 진행되던 중 김인호 의원은 의회사무국 앞 복도에서 "XX놈들 산회하라고 사퇴했지 내가 그냥 사퇴했나"라며 욕설에 고함을 지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의장과 부의장이 아닌 상임위원장 자리가 이번 달서구의회 회기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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