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수리업체 직원 승선 선박서 94명 중 32명 확진
"러 선원들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은 거의 없어"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를 방역 강화 대상 국가로 지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방대본(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과 중수본, 관계부처 협의·논의를 통해 방역 강화 대상 국가의 지정 여부는 계속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지정한 방역 강화 대상 국가는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6개 국가다. 이들 국가에 대해선 모든 외국인에게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 발급한 PCR(중합효소연쇄 반응) 음성 확인서를 의무 제출토록 하고 있으며 정기 항공편도 좌석 점유율을 60% 이하로 낮춰 운항토록 했다.
이와 별도로 교대선원 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은 이날부터 마찬가지로 현지 출발 전 48시간 이내의 PCR(중합효소 연쇄 반응)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입국이 허용된다.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페트로1호'(773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선원들은 국내로 하선하지 않고 배에 머물던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확진된 부산의 선박 수리 업체 직원(부산 157번째 환자)이 이달 8일 신선대부두에 입항한 이 선박에 승선해 수리 작업을 한 데 따라 실시한 전수 검사에서 환자가 다수 확인된 것이다. 8일 입항 직후 승선 검역 당시 선원들 가운데는 관련 증상 등 특이사항은 없었고 하선을 신청한 6명은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러시아 냉동화물선 '아이스 스트림호'(3401t)와 같은 선사 '아이스 크리스탈호'(3264t)에서 19명이 확진된 이후 최근 한달 사이 부산항에 입항한 선박 7척에서 확진된 환자는 총 78명으로 늘었는데 이 중 6개 선박이 모두 러시아 선박이다.
이어 투발루 선적 원양어선 '카이로스호'(499t)의 러시아 선원 1명,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리굴호'(825t) 17명, 러시아 원양어선 '미스로브소바호'(2058t) 2명, 러시아 냉동냉장선 '크론스타드스키호'(2461t) 6명, 러시아 원양어선 '엔데버호'(877t) 1명 등이 잇달아 확진됐다.
선박 수리 업체 직원 등 한국인 노동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가족은 음성으로 판명되는 등 아직 선원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는 낮은 상태라고 정부는 판단했다.
윤 반장은 "러시아 선원들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은 거의 없다"며 "하선해서 그렇게(확진 판정) 한 부분들이 아니고 우리 근로자께서 확진이 된 상황인데 그 가족들 3명에 대해서는 다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