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라크 건설근로자 유증상 86명·무증상 207명…확진자 없어"

기사등록 2020/07/24 11:59:15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공항 통해 근로자 293명 입국

"별도 게이트서 검역 중…진단검사·임시생활시설行"

[서울=뉴시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2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이라크 건설현장 파견 우리 근로자 293명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가운데 유증상자는 86명, 무증상자는 20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와 임시생활시설 수용 등 철저한 방역 관리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이라크 내 우리 근로자 귀국 검역 및 의료지원 상황'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께 공군의 공중급유기(KC-330) 2대에 탑승해 이라크 바그다그를 출발한 우리 건설 근로자 293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출발 전 우리 검역관이 호흡기 증상 또는 발열 등 건강 상태를 1차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유증상자는 86명, 무증상자는 207명으로 분류됐다.

윤 반장은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는 비행기 좌석에 별도로 탑승해 도착한 상태"라며 "(유증상자와 무증상자 모두) 입국 후 인천공항 별도 게이트에서 입국 검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탑승자 중에서 코로나19로 확진받은 사람은 없다"며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은 사람은 일단 탑승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로 확인된 사람은 탑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297명으로 알려졌다가 293명만 귀국한 데 대해서는 유보영 중수본 교민지원팀장은 "당초 신청을 받았을 때는 297명이었는데 외교부에서 14일간 시설 격리될 수 있음을 사전 고지하자 원치 않는 분들은 탑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증상자는 검역을 마치고 우선적으로 인천공항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그 외 무증상자 등은 바로 공항에서 임시생활시설인 건설경영연수원과 사회복무연수원으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진단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된 이들은 중증도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 등 의료기관이나 중수본에서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음성으로 확인됐더라도 지역사회 확산 예방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서 다음달 7일까지 2주간 격리된다.고용노동연수원 생활치료센터, 중소벤처기업연수원 생활치료센터 등이다.

정부는 이날 임시생활시설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등 우려도 차단했다.

윤 반장은 "임시생활시설은 귀국하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모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사회로의 확산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만큼 철저한 방역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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