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받은 박진혁이 몸담았던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가 제재 대상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유럽연합(EU)이 이르면 이달 중에 북한에 대해 첫 사이버 제재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자유유럽방송(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EU 대사들이 최근 세 건의 사이버 공격을 한 북한과 러시아, 중국 기관들에 대한 제재에 ‘청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Chosun Expo: Chosun Expo Joint Venture)’를 포함해 러시아 정보총국(GRU) 등의 기관에 대한 자산동결과 관련자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EU가 이달 말 이전에 이들 기관들을 공식적으로 첫번째 사이버 제재 명단에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EU는 지난해 회원국은 물론 제3국과 국제기구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을 벌인 개인 및 기구관에 대해 새로운 사이버제재체제(new cyber sanctions regime)를 도입한 바있다.
이와 관련해 EU 대변인은 23일 대북 사이버 제재 추진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제재 여부는 이사회에서 모든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하게 된다면서 제재 대상은 관련 법규정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또 EU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악성 활동을 앞서 수 차례 비난한 바 있다는 점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는 2017년 전 세계 150여 개국, 30여만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라자루스 그룹에 속한 박진혁이 몸담았던 위장회사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018년 북한의 대표적 해킹조직 라자루스의 핵심 요원인 박진혁을 기소했고,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는 미국 재무부 제재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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