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 中대사관 "영국의 홍콩인 시민권 부여 '자멸적'"

기사등록 2020/07/24 04:48:44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간섭 말라"

[홍콩=AP/뉴시스]1일 홍콩의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홍콩 반환 23주년을 기념해 국기 게양식이 열리고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홍콩보안법이 1일부터 시행된다. 2020.07.0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영국 정부의 홍콩인들에 대한 시민권 부여는 '자멸적' 조치라고 경고했다.

주영 중국 대사관은 23일(현지시간) 영국이 내년 1월부터 일부 홍콩인들을 대상으로 시민권 발급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일에 관한 입장을 대변인 발언 형식으로 밝혔다.

대사관은 "홍콩은 중국이 주권 행사를 재개한 이래 중국의 특별 행정구"라며 "홍콩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형태의 외부 개입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이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에 대해 올바르고 객관적인 이해를 갖추길 촉구한다"며 "즉각 실수를 바로잡고 중국 내정인 홍콩 문제에 간섭을 멈추라. 이런 개입은 자멸적"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전날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지위를 가진 홍콩인들을 대상으로 2021년 1월부터 영국 시민권 취득을 위한 이민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달 초 중국이 홍콩 보안법 시행에 들어가자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에게 시민권을 딸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면서 일부 홍콩인들에게 BNO여권을 발급했다.

주영 중국 대사관은 BNO 여권을 가진 홍콩인들 역시 중국인이라고 강조하면서 영국은 이들이 영국 거주권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약속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이는 스스로 한 약속에 심각히 대치되며, 내정 간섭이자 국제법과 국제관계상 기본적 규범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영국 등 서방은 홍콩 보안법이 중국이 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약속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은 약속을 지킨다"며 "우리는 홍콩을 못 본 척 하지도, 홍콩인들에 대한 우리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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