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맞은 RTD 커피 시장…경쟁 ‘활활’

기사등록 2020/07/24 06:00:00

국내 RTD 커피 시장 규모 1.3조원…전년대비 3.4% 성장

롯데칠성 점유율 1위에서 지난 4월 동서식품 역전 당해

매일유업·빙그레·서울우유 등도 신제품 출시후 '추격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무더위가 찾아오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올 여름 RTD 커피 시장은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와 동서식품의 티오피가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이를 뒤로 매일유업, 코카콜라, 빙그레, 서울우유 등이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바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2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1조3126억원이다. 2018년 1조2547억원에 비해 3.4% 성장했다. 이중 캔커피 시장은 5505억원, 컵커피 4397억원, 페트커피 1842억원 등이다.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롯데칠성이 26.4%로 시장 1위다. 동서식품 23.5%, 매일유업 16.3%, 코카콜라 10.4%, 남양유업 5.5%, 빙그레 4.4% 등 순이다.

RTD 커피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는 롯데칠성음료다. 대표 제품은 2007년 4월 출시된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누적 매출 1조4700억원을 기록한 칸타타다.

롯데칠성음료는 칸타타를 앞세워 RTD 커피 시장에서 2016년 27.7%, 2017년 25.2%, 2018년 26.4%, 2019년 26.4% 등 줄곧 2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칸타타의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이고 시장 수성에 나섰다. 이전에는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에 변화를 줬지만 이번에는 '간결함 그리고 세련미'라는 콘셉트로 리뉴얼 했다.

패키지는 음률을 상징화한 칸타타 고유의 물결무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 각 제품의 맛과 어울리는 테마색을 적용했다. 여기에 칸타타 로고를 심플하게 변경하는 등 세련미를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동서식품은 지난 2008년 출시된 맥심 티오피를 앞세웠다. 올 여름 RTD 커피 시장은 물론 올 한해 시장점유율에서 롯데칠성음료를 눌러보겠다는 각오다.

티오피는 콜롬비아, 케냐, 브라질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재배한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고품격 커피 음료다. 티오피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8.6%, 2018년 21.6%, 2019년 23.5%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다. 올 4월에는 25.5%로 24.6%를 기록한 칸타타를 한 때 제친 바 있다.

동서식품도 최근 패키지 디자인을 교체했다. 5년 만에 새로워진 티오피는 '트렌디&심플' 콘셉트를 바탕으로 기존 대비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해 한층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매일유업, 빙그레, 서울우유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전도 거셀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올해 RTD 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는 지난 4월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출신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했다. 최근에는 여름철 시장을 겨냥해 '바리스타룰스 민트라임라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애플라임과 민트를 넣어 카페라떼의 묵직한 맛을 보완, 깔끔하고 상쾌한 맛을 낸다.

빙그레는 아카페라 스페셜티 커피로 여름 시장을 공략한다. 빙그레는 기존 아메리카노 커피와 차별화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등 2종을 출시했다.

코카콜라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 기호에 맞춰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을 800㎖ 대용량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470㎖)보다 양이 두 배가량 늘어났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저온 콜드브루 추출방식으로 아프리카 커피 본연의풍미를 구현한 프리미엄 컵커피 ‘서울우유 강릉커피’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가 운영하는 보헤미안 로스터즈와 협업해 선보였다. 커피명인 박이추의 장인정신과 품격을 더해 강릉 커피거리의 감성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 시장을 비롯해 하반기에는 RTD 커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두고 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라며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대용량 제품 출시가 더욱더 확대되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이 다수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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