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논란의 '불사조 로고' 안쓴다…"반대의견 수용"

기사등록 2020/07/22 16:47:04

디자인 혁신위 10개 시안 중 '모두 반대'

개항 20주년 앞두고 기존 CI 활용 고민

위원장과 개인적 친분 없어…위촉은 사실

"직고용 반발 예상 못해…3천명 발표 있어

"보안검색도 '전문영역'…판독 못하면 구멍"

[인천공항=뉴시스] 인천공항공사가 개항 2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로고(CI)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불사조를 형상화한 CI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는 유출된 CI는 후보군 중 하나였다고 해명했다. 2020.07.22.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최근 불거진 인천공항공사 로고(CI)와 관련해 "(공사) 디자인혁신자문위원회에서 불사조 모양의 CI가 간부회의에 올라왔고 모두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혀 사실상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22일 오후 인천공항 기자실에서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발표(6월22일) 이후 한달 만에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당시 디자인혁신위에서 올린 시안 10개 중 활용할수 있는 것은 단 한개도 없었다"고 성명했다.

그는 "지난달 30일로 공항 내 협력사 61곳을 자회사 3곳으로 전환한 상황에서 내년 인천공항 개항 20주년을 앞두고 현재 구름 모양의 로고를 (그대로)사용할지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CI가 결정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현재 디자인혁신위원회의를 해체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특히 디자인자문위원장과 개인적 친분으로 공사 사장이 직접 위촉했다는 지적에 대해 구 사장은 "국토교통부 근무시절 용산공원 조성때 전기순 위원장이 자문에 참여한바 있어 그때 처음 봤다"며 "그뒤로는 위원장을 만난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구 사장은 "이번 자문위원장 선정은 공사 CI 선정을 위해 본인이 직접 디자인 학회에 전화를 걸어 추천받은 20명의 인사 중 한명이었다"며 "당시 중량감 있는 위원장을 모시고 싶다는 생각에 학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전 위원장을 위촉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열린 개관식에 참석해 있다. 2020.07.22.  misocamera@newsis.com
또 "전 위원장과 ROTC 등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1902명의 보안검색요원 등을 공사가 직고용하는 등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문제 대해서는 "지난달 정규직 전환을 발표할 때에도 3년 전 직고용 대상자가 3000명이라고도 정부와 발표한바도 있었기 때문에 공사 직원의 반발이 이렇게 클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당시 기자회견에 보안검색요원의 신분을 특수경비원에서 청원경찰로 바꿔 공사가 직고용하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법무법인 2곳에서 자문을 받았고 (노·사·전 협의회)회의록에도 이들을 직고용한다는 대화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인천공항의 발전 방향을 볼 때 고용안정이 가장 우선시 되야 한다"며 "보안검색업무는 공항업무에 있어서 전문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안검색요원도 몇개월씩 판독업무에 집중하고 관련 교육도 이수해야한다"면서 "만약 판독업무를 잘못하면 항공보안에 구멍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사 직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20.06.22. chocrystal@newsis.com
 
그러면서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은 문재인 정부의 최대 업적"이라고 강조하며 "3년간의 노력이직고용 문제 때문에 취업준비생까지 비판이 커지면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문가 컨설팅 자문단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고용 대상자 중에는 경쟁채용을 통해 다수의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들을 구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가산점을 주는 방안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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