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발견…경기도 지자체 공급시설 점검 비상

기사등록 2020/07/21 19:15:48 최종수정 2020/07/22 16:42:01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최대호 시장 청계통합정수장 점검 현장.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인천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전국으로 이어지면서 '국민 불안감'이 확산되자 각 지자체장들이 직접 정수장 특별 점검에 나서는 등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안양시는 21일 최대호 시장이 관내 청계통합정수장을 방문해 주요시설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점검은 최근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수돗물에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이뤄졌다

정수장을 방문한 최 시장은 핵심 시설인 침전지와 여과지를 일일이 점검하며, 침전지와 여과지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지 등을 강도 높게 점검했다.

최 시장은 여과시설의 철두철미한 관리와 함께 유충이나 이물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을 동행한 공직자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수돗물 관련 민원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현장조사로 사실여부를 파악해 통보해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안양시에서는 지난 20일 박달동 한 아파트 세면대에서 받은 수돗물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를 벌였다. 확인 결과 이 유충은 수돗물이 아닌 건물 외부에서 유입된 곤충의 유충으로 나타났다.

[광명=뉴시스] 박석희 기자 = 박승원 시장 노온정수장 점검 현장.
한편 의왕시 덕장로 69에 위치한 청계통합정수장은 안양시의 3대 정수장 중 가장 큰 규모로 하루 12만t의 물을 생산해 안양, 군포, 의왕 등 3개시 수용가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박승원 광명시장은 20일 관내 노온정수장에 대해 긴급 점검을 벌였다. 이어 21일에는 정대운·권정선·장대석 경기도의원과 ‘광명시 노온정수장 관리현황 점검 정담회’를 갖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시장은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수돗물에 어떤 이물질도 들어가서는 안된다”며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는 소독처리를 강화하고 여과지 역세척 운영 주기를 72시간에서 64시간으로 단축했으며, 각 공정마다 여과필터로 유충 발생여부를 확인하는 등 여과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노온정수장은 광명시 전 지역과 부천시 소사구, 시흥시와 인천광역시 일부지역 86만 여명의 시민에게 하루 평균 25만 t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도정수처리 공정은 기존 표준정수처리 공정 과정에 '오존 접촉조'와 '입상활성탄 여과지' 과정을 추가했다. 인천 공촌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곳은 바로 이 입상활성탄 여과지 부분이며, 오존 접촉조는 현재 건설 중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도입되지 않아 활성탄여과지 설비가 없는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팔당 강물인 원수를 혼화, 응집, 침전, 모래여과, 소독과정을 거쳐 배수지에 보낸 후 각 가정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시흥시도 지난 16일 관내 아파트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와 관련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해당 아파트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연성정수장 급수구역 내 4개 배수지와 공동주택의 공급수, 저수조 등에 대해 긴급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점검 결과 정수장, 배수지, 공동주택 저수조에서는 유충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세대별 조사에서는 제보된 유충과 유사한 나방파리 유충이 발견돼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파리목 나방파리 유충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오전 하상동 A아파트에 사는 주민 정모(48)씨가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신고해 왔다.

정씨는 “아침에 중학생 아들이 세수하기 위해 세면대에서 수돗물을 틀었는데 유충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4∼5㎜ 크기의 유충은 살아 움직였으며, 유충이 아주 작아 다른 주민들은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가운데 시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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