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하얀 반점 생기는 백반증, 여름에 더 주의해야

기사등록 2020/07/21 12:00:00

멜라닌세포 없는 백반증 피부, 자외선에 취약

노화 빨리 진행되고 화상·피부암 발생할 수도

발병시 조기 치료 필요…자외선차단제 발라야

[서울=뉴시스] 멜라닌 색소가 없는 백반증 환자는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수홍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21일 "가족 중에 백반증 환자가 있거나 야외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사진 : 고려대학교병원 제공) 2020.7.21.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여름철 햇볕이 강해지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 주의해야할 피부 질병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백반증'이다.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점점 커져 전신에 퍼질 수도 있다. 생명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환자에게 심리적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피부의 색을 만드는 멜라닌 세포에 대한 면역 체계 이상으로 생긴다는 설명이 우세하다. 실제로 갑상선 질환이나 원형탈모 등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다른 병들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15~20% 정도에선 가까운 친족에서 백반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볼 때 유전적인 요소도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항산화 효소 부족, 칼슘 섭취 이상, 화상을 비롯한 피부 상처 등이 백반증 유발 및 악화 요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자외선에 노출돼 정상 피부가 검어지면 백반증도 두드러진다. 멜라닌 세포는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멜라닌 세포가 없는 백반증 피부는 강한 자외선을 쬐면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일광 화상이 일어나기 쉽다. 피부암 발생에도 취약하다.

백반증은 조기에 발견해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반증에 걸리면 반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통증과 같은 증상이 없어 병원을 빨리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백반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전신으로 흰색 반점이 퍼져나갈 수 있고 시기를 놓칠 경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흰색 반점은 피부경화증, 백색잔비늘증, 염색 후 탈색증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서 백반증과 구분이 힘들 수 있다.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백반증의 치료는 연고나 약물 복용, 주사, 자외선 치료 또는 외과적 수술 등 매우 다양하다. 병변의 분포, 광범위한 정도, 연령과 발생 위치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빠르게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들이 있다. 장시간 야외에서 활동을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3~4시간 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긴 소매 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수홍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백반증은, 보고가 다양하지만 100명 중 1~2명이 걸리는 병으로 생각보다 발병률이 높다"며 "가족 중에 백반증 환자가 있거나 야외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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