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창 쯔퉁 장쑤성 쿤산 생산라인 등 5600억원에 인수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전자기기 위탁제조 서비스(EMS) 업체 리쉰정밀(立訊精密 Luxshare)이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게 됐다고 중앙통신과 재화망(財華網)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는 리쉰정밀이 대만 EMS 웨이촹 쯔퉁(緯創資通 윈스트론)의 중국 아이폰 조립공장을 4억7000만 달러(약 566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웨이촹은 중국 동부에 있는 생산라인 2곳을 중국돈으로는 33억 위안(5684억원)에 리쉰정밀에 팔기로 했다.
이번에 리쉰정밀이 인수하는 웨이촹 공장 가운데 장쑤성 쿤산(昆山)에 있는 생산라인에서는 아이폰을 제조하고 있다.
아이폰 위탁생산은 훙하이(鴻海) 정밀과 허숴롄허 과기(和碩聯合科技 페가트론) 등 대만 EMS 업체가 사실상 독점해온 점에서 리쉰정밀이 참여하면 대만기업 이외로는 처음이 된다.
이에 따라 중국 국제금융(CICC)은 리쉰정밀의 목표주가를 16% 올렸다. 반면 대만 증시에서 웨이창의 주가는 일시 9.9% 급락했다. 훙하이 정밀과 허숴롄허 과기도 나란히 3% 이상 크게 떨어졌다.
리쉰정밀의 웨이창 인수 절차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치고서 연내 완료할 전망이다.
그간 리쉰정밀은 아이폰 케이스를 만드는 업체에 투자를 하는 등 아이폰 조립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애플도 리쉰정밀의 아이폰 생산 진출에 적극 지원했다고 한다. 애플로선 조달처와 공급선을 다양화해서 코스트 삭감으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장에선 리쉰정밀이 아이폰 제조에 나서면 중국기업의 기술력 발전을 상징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첨단기술 패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국기업에 아이폰 생산위탁은 애플에게는 리스크가 될 우려가 있다.
리쉰정밀은 2004년 창업했으며 2012년 이래 애플에 커넥터와 케이블, 카메라, 에어팟 등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 위탁제조를 계기로 리쉰정밀은 기업 위상을 한 단계 높일 방침이다.
지난 5월 시점에 리쉰정밀의 시가총액은 2560억 위안(44조1550억원)이다. 세계 최대 EMS 훙하이 정밀의 시가총액 1조 대만달러(41조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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