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영사 블랙록은 중국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을 보임에 따라 차익을 실현해 확보한 자금을 신흥국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재화망(財華網)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는 블랙록 신흥시장 글로벌 책임자 고든 프레이저를 인용, 블랙록이 다른 주요 자산운용사의 뒤를 쫓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세에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증시가 폭등한 중국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에 나섰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프레이저는 중국에서 발원해 퍼진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극히 유연한 경제 환경 덕분에 회복이 전망되는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멕시코 등에 중국주 이익확정으로 마련한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 신흥국은 채무가 지속 가능한 수준이고 변동환율제를 채용하고 있으며 국민이 경제충격에 대응하는데 익숙해 회복력이 강하다고 프레이저는 분석했다.
블랙록에 앞서 DWS 그룹과 영국 대형 투자은행 HSBC 홀딩스가 중국주식의 최근 아웃퍼포먼스(수익률 급증)를 고려해 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MSCI 중국주식지수는 코로나19 사태 타격에서 중국 경제가 회복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3월19일 바닥에서 일시에 40% 이상 치솟았다.
이에 증시 과열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투기 억제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다소 축소하고 있다.
프레이저는 중국 증시의 급속한 호조에 따라 "포지션을 축소하고 이익을 확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그래도 중국 시장이 여전히 오버웨이트 상황이지만 부정적이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레이저는 중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는데는 "경기개선의 혜택을 아직 향유하지 못하는 다른 호기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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