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대통령·의장·김태년 연설 판박이…참고서 있나"

기사등록 2020/07/20 13:02:12

박원순 성추행 의혹, 윤미향 사태 등 언급 없어

국회 세종시 이전에 "투기 절호의 찬스" 비꼬아

김종인 "이제와서 헌재 판결 뒤집을 순 없는것"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오며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7.2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성진 기자 = ·미래통합당은 20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국민이 듣고자 하는 말은 한마디도 언급 안된 대통령, 국회의장 연설과 똑같다"고 평했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와 여당에 도는 연설문 참고서가 있는 모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김 원내대표의 연설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윤미향 의원의 정의연(정의기억연대)회계 부정논란 논란 등에 대한 사과가 빠진 데 따른 비판이다.

배 대변인은 "국민과 전문 의료인력, 역대 정부부터 피나는 노력과 인내로 다져온 코로나19 극복의 공을 스스로에 돌린 뒤 디지털, 그린 뉴딜의 성공으로 이끌자는 무논리의 전개 역시 지난주 대통령 연설과 똑닮았다"면서 "엉터리 참고서를 누가 돌렸느냐"고 비꼬았다.

그는 또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총 29장의 연설 원고 중 난장판이 된 문재인식 부동산 정책에 대한 언급은 한 페이지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며 "사과는 없고 '주택의 공공성'이란 그럴싸한 말로 국가가 집 줄테니 돈 벌어 사지 말라고 신자유주의 경제까지 과감하게 저격했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김 원내대표 연설의 '세종시 국회 이전'도 문제 삼았다.

배 대변인은 "온나라 부동산이 쑥대밭인 이 시점에 이번에는 세종시 국회이라는 국가개발의 거대 담론을 던졌다"면서 "역시 투기조장 일등 정부와 집권 여당답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절호의 찬스"라고 비꼬기도 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세종 행정복합도시 이후 수도권 지방 격차가 더욱 커진 현실을 인정하고, 인구감소 고령화 속의 국토균형발전 전략을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비상대책회의 직후 김 원내대표의 연설 내용을 전해듣고 "행정수도를 옮기자는 건 지난번 헌법재판소 판결문에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게 결정됐다"며 "이제와서 헌재 판결을 뒤집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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