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사흘째 '진통'...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놓고 이견

기사등록 2020/07/19 17:09:53

1033조원 규모의 기금 액수 및 지원방법 둘러싸고 의견 충돌

[브뤼셀=AP/뉴시스] 벨기에 브뤼셀에서 18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하늘색 옷 입은 여성) 등 각국 정상들과 EU 집행부가 경제회복을 위한 기금을 놓고 회의를 갖고 있다. 2020.07.19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회의가 19일(현지시간) 속개됐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경제회복기금을 둘러싼 회원국들 간 이견으로 사흘째 진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BBC,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 "일요일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듯하다"며 "선의 뿐만 아니라 (각국마다 다른)입장들도 많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EU 정상들은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에 모여 7500억 유로(약 1033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일부 국가들이 7500억 유로의 기금이 너무 많으며, 지원 방법도 보조금이 아니라 대출 형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 밤까지 이어진 마라톤회의에서 결론이 내려지지 않자, 회의 일정이 이례적으로 하루 더 연장됐다.

FT는 사흘에 걸친 EU정상회의에서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EU의 부자국가 그룹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상대적으로 어려운 국가 그룹 간의 균열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부자국가 그룹은 7500억 유로 규모의 기금액을 줄이고 대출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은 이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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