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 여과지 발생 유충, 수도관으로 이동 가능성"
인천시, 신고 접수 3만6000여 세대 음용 자제 요청
유충 발견 지역이 하룻새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곤욕을 치른 인천 서구지역을 비롯해 부평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인천 서구지역에선 주로 정수장에서 직접 수돗물을 공급받는 왕길동과 당하동 등 저층 빌라에서 발견됐으며 지난 9일부터 2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 이날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이날 오전 4시께 출근을 위해 수돗물을 틀었는데 벌레 유충이 대량으로 나와 깜짝 놀랐다며 사진을 제공했다.
앞서 전날 인천 강화지역 한 맘카페에는 '강화도도 수돗물 유충이 나왔어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이 글 게시자는 "인천 수돗물에 유충 나왔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확인해보니 유충이 발견됐어요"라면서 "소름이 돋고 순간적으로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상수도사업본부 등에서 즉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류의 일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정수하기 위해 사용하는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신고가 접수된 지역 3만6000여 세대에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발견된 유충 등은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서 물탱크나 싱크대 등에 고인물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현재 원인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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