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협상 부진한데…英정부 "브렉시트 대비하라"

기사등록 2020/07/13 11:08:40

브렉시트 홍보 예산에 1400억원

기업 4분의 3 "브렉시트 준비 안돼"

[런던=AP/뉴시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12일(현지시간) 국민과 기업에 브렉시트 대비를 촉구하는 캠페인 '영국의 새 출발: 지금 떠나자 (The UK’s new start: let’s get going)'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020.7.1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 정부가 12월31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전환기 종료에 대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일명 '영국의 새 출발: 지금 떠나자 (The UK’s new start: let’s get going)'다.

12일(현지시간) BBC,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국민과 기업에 브렉시트 대비를 경고하는 내용의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내각은 이번 홍보 계획에 9300만파운드(약 14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고브 장관은 이날 "EU와의 회담에서 진전이 있으나 분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올해 말에는 EU와 어떤 형태의 합의에 도달하든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율, 통행 등을 둘러싼 EU와의 미래 관계 협상에 실패한다면 무역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협상이 중단되며 기업들 다수는 브렉시트를 대응하기 위한 시기를 놓쳤다는 반응이다.

영국 경영인협회(IoD)가 지난 6월 말 978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브렉시트 준비를 마쳤다'고 응답한 기업은 4분의 1에 불과했다.

7곳 중 한 곳은 '코로나19 때문에 준비를 못했다'고 답했다. 3분의 1은 '무엇이 변화하는지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인협회 측은 "이대로라면 다음 단계가 무엇이든 많은 기업들에겐 악몽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특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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