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중국 무역 감소, 외화 흡수 정책 영향 분석
상반기 생산활동 위축 여파 하반기 지속될 수도
통일연구원이 지난 10일 발간한 '최근 북한 시장의 물가 및 환율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쌀과 휘발유의 가격은 2월 초와 4월 말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높아졌으며 휘발유 가격도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치솟았다. 이 같은 급등세는 5~6월에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북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대비 5% 이상 올랐다가 급락했고 원/위안 환율은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가 전년 대비 가치가 감소되기도 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국경을 봉쇄함에 따라 대(對) 중국 무역이 감소한 것이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원은 북한이 1월 말부터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면서 1분기 대중 수출과 수입은 각각 75.2%, 5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북한 당국의 정책 변화도 시장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북한이 공채 일부와 무역허가권을 외화로 판매하면서 민간 보유 외화를 흡수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북한 물자가 5월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반기 생산활동 위축으로 인한 영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비료 등 농업중간재가 적절하게 투입되지 않았을 경우 식량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내년에도 식량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지영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식량안보위기 국가에 북한이 선정된 것을 언급하며 "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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