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화' 1층 의자·탁자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어
새까맣게 탄 실내, 곳곳에 유리파편…'전쟁터' 방불
소방당국이 2시간20여분간 폭우 속 사투를 벌인 끝에 불은 꺼졌지만, 건물 실내가 새까맣게 타 버려 본래 모습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특히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1층 정형외과와 내과 사이 복도는 바닥부터 내벽, 천장은 그을음으로 사방이 까맸다.
원무부가 있었던 1층 로비도 3인용 의자는 표면이 녹아내린 모습이었다. 입·퇴원 수속 서식을 작성했던 것으로 보이는 탁자도 목재 상판 곳곳에 금이 가 쪼개져 있었다.
불길에 천장 건축재마저 녹아 전선과 각종 배관설비, 조명장치 등이 서로 엉킨 채 매달려 있었다.
바닥 곳곳에 고인 재 섞인 검은 물은 진화 당시 상황을 짐작케 했다.
1층의 X-레이 촬영검사실, 심전도실 등도 각종 의료장비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병원 건물 주변에는 깨진 유리 파편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3시42분께 윤호21병원에서는 불이 나 입원환자 3명이 숨지고 9명이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18명은 연기흡입 또는 찰과상으로 분류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은 연면적 3210.6㎡ (지상 7층·지하 1층) 중 1층 397㎡가 모두 탔으며, 2~7층과 옥상도 대부분 타거나 그을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1층 내과와 정형외과 사이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병원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최초 발화지점이 1층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당국과 함께 1차 현장감식을 벌였으며,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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