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10일 새벽 북악산 인근서 시신으로 발견
전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해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 여비서 A씨는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성추행 등 혐의로 박 시장을 고소했다.
A씨는 고소직후 변호사와 함께 서울경찰청을 찾아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비서일을 시작한 이후 박 시장에게 지속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인 외에 피해자가 더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서울청에 관련 사건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이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하게 돼 있는 절차에 따라 통상적인 과정 거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라며 "다만 송치 시점은 보고서 작성 등 실무적 절차가 필요하니 아직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피해여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쓴 글이 돌고 있다.
해당글에 따르면 A씨는 박 시장에게 업무시간에 집무실에서 성추행을 당했고, 그가 늦은 밤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음담패설과 본인의 사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며 신체를 만지거나 A씨의 향기를 맡는 등의 행위도 있었다고 적었다.
경찰은 이 글에 대해 "관련 글이 돌아다닌다는 상황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사자의 글이 맞는지 규정상 확인이 불가하고 (글의) 양식도 불투명하다"고 했다.
박 시장의 측근들은 관련 의혹에 대해 '억측'이란 입장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박 시장의 유언공개 직후 취재진에 "유족을 대신해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지금 SNS상의 근거없고 악의적이며 출처가 불명확한 글이 퍼지고 있다.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9일 오후 5시17분께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7시간 넘는 수색 끝에 박 시장의 시신을 찾았다.
10일 공개된 박 시장의 유언에는 국민과 가족에 대한 사죄만 있을 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원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박 시장과 함께 일했던 서정협 현 서울시 부시장 등 5명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죄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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