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스타킹·애완동물 접촉 '주의'
"물로 잘 씻고, 피부 건조하게 유지해야"
백선증이란 피부가 곰팡이균으로 분류되는 피부사상균에 감염된 것이다. 피부사상균은 표피의 각질층, 모발, 손톱, 발톱 등에 침입하는데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신체 어느 부위에도 곰팡이균이 증식할 수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백선증 환자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2016년 기준 전체 백선증 치료 환자 중에서 7~8월에 진료를 본 환자가 절반을 차지했다.
이처럼 여름철 특히 주의해야 하는 백선증의 종류와 예방법에 대해 김영호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임상강사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봤다.
◇발무좀 가장 많아…전체 40% 차지
발백선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백선증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특히 20~30대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소아에게도 드물게 나타난다.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백선증 환자에게서 떨어진 비늘을 통해 전염된다. 전염이 되면 심한 가려움증, 불쾌한 냄새 등이 날 수 있으며 손상된 피부를 통해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수험생·사무직 직장인 '샅백선' 주의
샅백선은 사타구니 피부에 곰팡이균이 생긴 것이다. 사타구니는 피부가 접히고, 습기가 잘 차는 부위라 백선증이 쉽게 발생한다. 전체 백선증 환자의 약 30%를 차지하고 대부분 성인 남성에게서 발생한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수험생이나 사무직 근무를 하는 직장인의 경우 사타구니에 백선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색소 침착이나 가려움증이 함께 나타나며 예방법으로는 통풍이 잘 되고, 밀착되지 않는 속옷을 입어야 한다.
◇하이힐·스타킹 신으면 발톱 백선증…애완동물 접촉도 주의
손·발톱 아랫부분 피부에 백선증이 생기면 손·발톱이 백색이나 황색으로 변하고 두꺼워진다. 쉽게 부스러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하이힐 같은 폭 좁은 신발을 신거나 스타킹을 신을 경우 발가락 사이가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손·발톱 백선증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고 치료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계속 방치할 경우 다른 부위로도 백선증을 전파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몸 백선증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특히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백선증은 사람에게서 유래한 균이지만 몸 백선증은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 안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애완동물에게서 곰팡이가 옮았을 경우 병터(병이 발생한 부위)가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물로 잘 씻고, 잘 말려야"
백선증은 약을 먹거나 피부에 약을 발라 치료한다. 문제는 재발이 잦아 3개월 이상의 꾸준한 치료를 요한다.
식초에 발을 담그면 백선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시적으로 각질을 깎아내는 효과만 있을 뿐 오히려 세균감염의 위험이 높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이 떨어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백선증은 무엇보다 세균에 감염된 부위를 건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 사우나 등의 출입을 삼가고 땀이 난 부분은 물로 잘 씻고, 잘 말려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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