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천천히 홍콩을 집어 삼키기 위한 속임수 불과"
"중국 공산당이 하는 모든 말은 믿을 수없어"
중국 민주화시위인 '톈안먼(天安門) 사건' 주역인 왕단(王丹)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 것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베이징대 역사학과 학생이었던 왕단은 지난 1989년 톈안먼에서 시위를 벌였던 학생들의 지도자로 중국 당국의 수배 리스트 1호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대만을 거쳐 현재 미국에서 머물며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지금 돌아보면 당시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이 약속한 일국양제는 처음부터 '홍콩인을 속여 천천히 (홍콩을) 집어 삼키기 위한 하나의 속임수'에 불과했다"며 "홍콩인이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지적했다.
덩샤오핑은 홍콩 반환시 공산화될 것이라는 식민 종주국 영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중국이라는 한 국가 안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두 체제를 공존시키는 일국양제를 제안했다. 중국은 영국과 맺은 홍콩 반환협정에서 오는 2047년까지 홍콩의 정치적, 경제적 자치를 보장하고 1997년 홍콩을 반환 받았다.
왕단은 "시간을 뒤로 더 돌려보면 중국 공산당은 국민당과 국공내전을 벌였던 옌안(延安) 시절부터 정권을 잡기 위해 거짓말과 속임수로 열혈청년들을 혁명으로 끌어들였다"며 "(하지만) 1949년 건국 이후 4년간 인내하다가 1953년부터 흉성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그는 "역사적 경험이 증명하듯 중국 공산당은 속임수에 의지해 목적을 달성해왔다. 중국 공산당은 일개 사기꾼 집단에 불과하다"며 "홍콩 일국양제의 철저한 파멸은 서방 국가와 전 인류에게 중국 공산당이 하는 모든 말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줘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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