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소아마비 이야기 들으며 자라"
"부모님, 세상 나은 곳으로 만들려 열정적"
28일(현지시간) 승마 전문 잡지 사이드라인스(Sidelines) 매거진 홈페이지에 공개된 표지 기사에서 게이츠는 "나는 엄청난 특권을 갖고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환경이 준 기회를 이용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 아래에서의 성장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했다.
그는 "부모님은 항상 나를 믿고 지지해줬다. 그들은 수학이든 과학이든 독서든 글쓰기든 간에, 내가 흥미 있는 건 무엇이든 하라고 했다"며 "내가 어린아이일 때도 그들은 내가 성인인 것처럼 대화해줬다. 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유아 사망률, 소아마비,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대해 들으며 자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 두 분 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었다"며 " 그들은 분명히 많은 특권을 누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배우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열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뉴욕 아이칸 의과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소아과나 가정의학과 의사가 될 예정이다. 앞서 2018년에는 스탠퍼드대를 졸업했다.
빌 게이츠는 2011년 데일리 메일 인터뷰에서 자녀들이 "재산의 극히 일부"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내 자식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수입에 관해서라면, 그들은 마음에 드는 직업을 골라 일하러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은 질병 퇴치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CNBC에 따르면 이 부부는 1994년부터 게이츠재단 등을 통해 455억달러(약 54조5000억원)를 기부해왔다. 지난해에는 5억8900만달러를 자선단체에 내놔 기부 순위 7위에 올랐다.
5월 게이츠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질병 추적 시스템에 3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빌 게이츠의 순자산은 1081억달러(약 129조6000억원) 이상으로,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부자다.
앞서 3월 빌 게이츠는 자선사업에 헌신하고 싶다면서 MS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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