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신규 환자 하루평균 45.2명…'깜깜이' 10%
"러시아 선박, 유증상자 신고 않고 선원 교류도"
200명 넘은 리치웨이…대전 방판 4곳 등서 57명
중환자 37명 '2주새 최다'…30대 환자 2명도 중증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와 대전의 방문판매업체 4곳을 중심으로도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2주간 하루평균 신규 환자 45.2명…10% 감염경로 불명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 환자가 1만2484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만2438명이었는데 하루 사이 46명이 늘어난 것이다.
6월9일 오전 0시 이후 최근 2주간 신고된 환자는 633명으로 하루 평균 45.2명 수준이다. 이중 초기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사례는 63명으로 전체 환자의 10%다.
이외에 지역집단발병 사례가 337명으로 53.2%였으며 해외 유입 171명(27.0%), 병원 및 요양병원 45명(7.1%), 선행 확진자 접촉 16명(2.5%), 해외 입국 확진자 접촉 1명(0.2%) 등이다.
신규 확진자는 해외유입이 30명, 지역발생이 16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지역발생 감염자보다 많은건 지난 5월18일 이후 36일 만이다. 당시 해외유입 확진자가 10명, 지역사회 확진자가 5명이었다.
해외유입 확진자 중 검역에서만 26명이 확인됐다. 검역에서 20명 이상 확진자가 속출한 건 지난 4월5일 24명 이후 79일만이다.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해외유입 확진자는 경기 3명, 충북 1명이다.
◇러시아 선박서 16명 확진…"고열환자 3명 미신고"
해외 입국 확진 환자 30명의 추정 유입 국가를 보면 유럽이 17명, 카자흐스탄 7명, 파키스탄 2명, 이라크 1명, 인도 1명, 아프리카 2명 등이다. 해외 유입 환자는 6월에만 207명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유럽 관련 환자 17명 중 16명(나머지 1명 독일)은 지난 21일 부산항 감천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어선 선박 '아이스 스트림'(ICE STREAM·3933t급) 선원이다.
해당 선박은 21일 오전 8시 입항했고 하역 작업 중 고열환자인 유증상자 3명이 확인되면서 선박 전체 선원 21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검역관이 직접 배에 올라가 검역을 하는 대상 국가는 중국(홍콩·마카오 포함), 이탈리아, 이란 등 3개 지역이 전부다. 방역당국은 중국에 이어 3월11일 이탈리아와 이란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추가하지 않았다.
여기에 국제보건규칙에 따라 하선한 사람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행선지 국가엔 알려줘야 하지만 이런 사실은 우리 방역당국에 통보되지 않았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선원 교대 과정에서 내린 선장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선박회사의 국내 대리점을 통해 방역당국이 인지한 건 하선 작업이 시작되고 하루 지난 22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21일 입항에 따른 도선사와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해운대리점, 수리업체 등 26명, 하역 작업자 61명, 해당 선박의 미확진 선원 5명 등 총 176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현재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선박과 같은 선사 선박인 '아이스 크리스털'(Ice crystal)도 함께 정박했는데 이때 선원 간 교류가 있어 이 선박의 선원 21명과 하역 작업자 63명도 추가로 포함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고열환자가 3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분이 제대로 신고되거나 밝혀지지 않음에 따라서 부산검역소 등을 통해 조사를 더 실시하고 검역법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명 넘은 리치웨이…대전 방문판매발 환자도 57명째
수도권과 대전에선 방문판매업체, 노인 주간보호시설에서의 추가 환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관련 누적 확진 환자는 202명으로 200명대를 넘어섰다. 접촉자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방문 확진자는 41명, 이들과 접촉한 확진자는 16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14명, 경기 57명, 인천 24명, 강원 4명, 충남 3명 등이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접촉자 관리 중이던 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용자 24명, 직원 5명, 가족 및 기타 16명 등이다.
대전시 서구 방문판매 관련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57명이다. 방문자는 31명, 접촉자는 26명이다. 지역별로 대전 39명, 충남 8명, 서울 4명, 전북 2명, 세종 2명, 광주 1명, 경기 1명 등이다. 방문판매업체별로 '힐링랜드 23' 7명, '자연건강힐링센터' 4명, '가거라 통증아' 4명, '홈닥터' 14명 등이며 가족 및 기타 직장 확진자는 28명이다.
대구에선 영천시 거주 20대 외국인이 자국으로 귀국 전 계명대 동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2주간 가장 많은 37명 중증·위중…30대 2명도 중증
이날 방역당국이 확인한 위중·중증 환자는 37명으로 6월10일부터 최근 2주 사이 가장 많았다. 산소마스크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환자는 18명, 자가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 등 치료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19명이다.
전날 34명보다 3명 늘었는데 특히 30대 중증환자가 2명 새로 확인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13명(중증 8명, 위중 5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11명(중증 5명, 위중 6명), 80세 이상 6명(중증 1명, 위중 5명), 50대 4명(중증 1명, 위중 3명), 40대 1명(중증) 등이다.
이날 신규 환자들의 나이대를 보면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60대 7명, 70대 4명, 80세 이상 1명 등 12명이다. 50대와 40대, 30대가 각각 9명이었으며 20대 4명, 9세 이하 3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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