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국내 코로나19 상황, '중대 기로'…억제할 마지막 기회"

기사등록 2020/06/23 15:10:32

"며칠간 감소세 유지 부족…방심만 불러올 수 있어"

[서울=뉴시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18.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수도권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23일 최근 상황을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엄중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갖고 "전 세계의 코로나19 유행 현황을 보면 둔화되던 증가세가 최근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대다수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집단감염을 감소세로 전환시키기 위해 다 같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방역당국도 역학조사를 통해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있고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모여 코로나19 고위험군 사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 대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다만 "최근 하루이틀 지역사회 환자 발생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며칠간의 감소세 유지로는 부족하다"며 "오히려 방심만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최장 잠복기, 적어도 14일간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계속해서 감소세가 유지되도록 방역당국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모두 방심하지 않고 실천하는 인내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순간 방심하고 풀어지면 코로나19는 언제든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며 "그렇게 반등하는 코로나19는 필연적으로 고위험군의 희생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앞으로 코로나19는 가을 이후가 될수록 유행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바로 지금이 코로나19를 최대한 눌러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재차 피력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를 확실하게 실천하고 생활방역을 정착시키면서 우리의 의료체계도 정비해야 될 시기"라며 "방역당국은 일선 보건소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앞으로 펼쳐질 코로나19 장기전에 흔들림 없이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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