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간 일평균 확진자 23.6명…깜깜이·해외발 뇌관 여전

기사등록 2020/06/23 05:00:00

수도권 강화된 방역조치후 아직 2주 안돼

"이번 주까진 지켜봐야 추이 파악 가능해"

[서울=뉴시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2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5월 이후 수도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간 평균 신규 확진환자가 최대 38.4명까지 치솟았다가 강화된 방역 조치 이후 23.6명까지 감소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모두 긴장한 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어디서든 발생할 우려가 있고 해외유입 확진자도 증가하는 등 불안 요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방역의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3월 중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 후 방역의 성과가 나타나는 2주일 뒤부터 수도권은 확진자 증가 규모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가 14일어어서 방역 조치의 성과를 2주 후부터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4월10일부터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한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5월4일부터 8일까지는 5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없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종교 소모임, 미등록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양천 탁구클럽 등 관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5월4일부터 10일까지 수도권 내 일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는 9.3명이었다. 이 수치는 5월11~17일 12.7명, 5월18~24일 12.4명, 5월25~31일 33.7명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수도권 내 확진자가 증가하자 5월29일부터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 후 1주차인 , 6월1~7일에는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38.4명, 2주차인 6월8~14일에는 35.6명을 기록했다.

방역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3주차인 6월15~21일 일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는 23.6명이다.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38.4명에 비해 약 40% 감소한 수치다.

22일에는 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신규 확진환자가 7명이었다. 지난 5월22일 이후 31일만에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방역조치의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는 아직까지 판단하기에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해야 할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정부가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아직 발병 상황을 판단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월요일은 주말 사이 검사를 받은 결과물이 나오는데 통상 주말에는 검사량 자체가 적다. 21일 0시부터 22일 0시 사이 진행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5603건에 불과하다. 평일이었던 18일 0시부터 19일 0시 사이 진행됐던 코로나19 진단검사는 1만2351건이었다.

수도권과 대전·충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전라북도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우려 사항 중 하나다. 어느 한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하루 만에라도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지난주 해외유입 확진자는 90명이다. 이는 그 전 주 48명보다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초창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유럽, 미주를 거쳐 최근에는 농어촌 노동 수요에 따른 서남아시아 국가로부터 유입이 많은 상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주는 이제 하루밖에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고 주말 검사량이 포함돼있어서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며 "이번주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증가와 감소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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