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임박 제품 30~40% 할인
쓰레기 줄이고 매출 올려 일석이조
지난 2월 세븐일레븐 이어 CU 합류
최근 편의점 업계도 '마감 할인' 서비스를 속속 도입되고 있다. 편의점들은 기존에 유통 기한이 지난 도시락이나 삼각김밥을 일괄 폐기해왔다. 먹지도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이 생긴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었고, 가맹점과 본사가 쓰레기 처리 비용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과정에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부터 업계 최초로 '라스트 오더' 서비스를 도입해 유통 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30% 싸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서비스 시작 이후 이달 14일까지 라스트 오더를 통한 전체 폐기 절감액은 판매가 기준 약 11억5000만원이었다. 지난 3월 서비스 운영 상위 100개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라스트 오더 대상 상품군 발주와 매출이 전년 대비 각 21.8%, 24.9% 증가했다. 반면 폐기는 6.4% 감소했다. 다시 말해 매출은 올리고, 손해는 줄였다.
22일부터는 씨유(CU)도 유사한 서비스인 '그린 세이브'(Green Save)를 시작한다. 세븐일레븐과 마찬가지로 라스트 오더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해당 앱에서 상품을 골라 결제를 마치면 접수된 주문서가 해당 점포의 포스(POS)에 팝업 알림으로 전달된다. 점포 근무자는 미리 판매를 인지하고 상품을 별도로 포장해 둔다. 고객은 지정한 방문 시간에 점포를 방문해 바코드를 제시하고 상품을 가져가면 된다.
그린 세이브 서비스는 근무자가 상품을 일일이 앱 카메라로 찍거나 상품명을 검색해 업로드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라스트 오더 앱과 점포 시스템을 연동해 점포 시스템(OPC)에서 할인 판매 상품으로 등록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앱에 등록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대상은 도시락·샌드위치·디저트 등 유통 기한이 짧은 신선식품부터 과자·음료·즉석식품·안주 등 일반식품까지 약 10개 부문 3000여개 제품이며, 최대 40%까지 할인한다.
CU는 이 서비스를 다음 달까지 서울시 일부 점포에서 시범 운용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관계자는 "그린 세이브 서비스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감소, 가맹점 운영 효율 제고, 고객의 합리적인 쇼핑까지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지에스(GS)25와 이마트24도 관련 서비스 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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