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두배 규모 '의정부상권활성화재단' 필요성 논란

기사등록 2020/06/18 19:23:55

기존 6명에서 대표이사 포함 34명으로 조직 확대 추진

통합당 시의원들 "시장 측근 자리 만들기에 혈세 낭비"

의정부시청.
[의정부=뉴시스]송주현 기자 = 경기 의정부시가 추진하고 있는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 확대 방안'을 두고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유급직 대표이사를 포함, 인력을 대폭 늘리는 내용이 담기는 등 사실상 퇴직공무원 자리 만들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의정부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자치행정위원회에서 의정부시가 제출한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의했다.

해당 조례 개정 내용은 기존 재단의 대표이사로 시의 국장을 임명할 수 있는 규정과 대표이사 급여를 무급으로 하는 규정 등을 삭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시는 조례를 개정하고 지난 2014년 설립돼 본부장과 3팀 6명으로 운영돼 온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을 대표이사를 비롯해 5팀 31명으로 늘려 총 34명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확대 개편 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로 경기회복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비상상황에 취약한 소상공인 등을 위한 지원책 마련 전문 인력의 필요성, 시장의 다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 확대로 포스트 코로나 적극 대비가 확대 배경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직 확대가 의정부시 실정에 맞지 않는 힘없는 논리라는 지적에도 시의회 여당 의원들까지 나서 밀어부치고 있는 상황이다.

4만4957개의 점포가 있는 성남시의 경우 현직 시장과 국장이 이사장과 대표를 맡고 직원도 1본부 3팀 체계로 17명이 근무 중이다.

반면 의정부시는 전통시장과 상점, 소상공인을 포함해 2만8124개 규모지만 조직은 성남시의 두배 가까이 늘어난다.

특히 인건비 예산을 현재 2억여원에서 7배 늘어난 금액인 15억원을 증액해야 하고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매년 투입돼야 할 예산도 상당하다.

또 사무실도 기존 사용하고 있는 33㎡규모에서 10배 확장된 330㎡규모의 사무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의정부시설관리공단의 직원을 재단으로 흡수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해당 직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재단이 의정부지하도상가 관리를 넘겨받게 되면서 지하상가 상인들 역시 전문성 없는 재단에 관리를 맡길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억여원을 들여 재단이 추진한 의정부 제일시장 야시장 사업도 3개월만에 문을 닫고 실패하는 등 그동안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재단 운영도 문제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 의정부시의회 김정겸 자치행정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반대 의견과 정회 요청 등을 무시하고 해당 조례심의를 통과시켰다.

이 때문에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놓고 충분한 논의는 고사하고 반대 입장을 보이는 동료 의원까지 무시했다는 비난까지 제기된다.

의정부시의회 박순자 의원은 "대표이사를 유급직으로 바꾸는건 퇴직공무원 등 시장 측근 인사들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고 과연 재단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드는 상황에서 집행부를 견제해야하는 의원들까지 나서 혈세낭비를 밀어부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대표로 임명하고 이원화돼 있는 업무들을 재단으로 모아 업무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성남시와 의정부시는 실정이 다르고 재정자립도를 올리기 위해서도 상권활성화에 대한 기능과 역활을 높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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