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상승 변동성 완화장치 발동도
제이에스티나·좋은사람들·아난티·세명전기 등 하락세
"단순 테마성" vs "이전과 다른 기류, 정부대응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자, 방산주 종목 주가는 오른 반면 남북경협주는 떨어졌다. 이 같은 변화에 대북 이슈가 터질 때마다 나오는 테마주 성격의 움직임이란 관측과, 향후 대북 정책 변화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등 의견이 엇갈린다.
폭파가 일어난 다음 거래일인 17일 방위 관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오른 가격으로 출발했다. 대표적인 방위주인 빅텍은 이날 829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9.79% 오른 가격에 시작했다.
스페코도 6910원으로 전 거래일(5950원)보다 16.13% 높은 가격에 출발한 뒤 계속 오름세다. 퍼스텍도 2650원에 출발해 오전 11시12분 기준 287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2.65% 오른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도 전 거래일(2만6250원)보다 9.33% 오른 2만8700원으로 시작해 이날 오전 3만원 턱밑까지 올랐다. 이에 오전 11시15분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됐다.
반면 남북경협주는 약세를 보였다. 경협주는 철도를 비롯해 개성공단, 가스관, 비료, 시멘트, 대북송전 및 건설, 광물개발, 금강산관광, 비무장지대(DMZ) 개발, 지뢰제거, 조림사업, 농기계 등 모두 19개 분야로 분류된다.
경협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3만3250원)보다 2.10% 낮은 3만2550원으로 시작한 뒤 계속 떨어졌다.
개성공단 입주사인 제이에스티나 2300원(6.08%↓)와 좋은사람들 2015원(7.991%↓)를 비롯 아난티 8700원(8.034%↓), 인디에프 1920원 (9.86%↓) 등도 계속 하락세다.
대북송전주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1시30분 기준 제룡전기는 502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28% 떨어졌다. 세명전기 3825원(4.85%↓), 대원전선 985원(1.40%↓), 선도전기 2400원(4.19%↓) 등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대북관련주는 남북관계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시소와 같은 오르내림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주가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순 테마성 움직임에 그칠지, 이후 정부의 대북정책에 따라 장기간의 변화로 이어질지 의견이 분분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이런 이슈가 있더라도 전쟁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라며 "실제 기업의 이익이나 손해로 이어지는지 등 기업 본질에 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깔렸다기 보다 남북 이슈가 나오면 늘 그렇듯 보여온 단순 테마성 움직임"이라고 봤다.
반면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본부장은 "북한이 이번에 보인 기류는 이전과는 다른 상황인 만큼 이게 향후 어떤 변화를 야기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단순 테마성 움직임인지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며 "향후 방위 예산에 대한 변동이나 국방대책 등을 바꾸는 등 대북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예측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상황 악화 조치를 계속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군사적 도발행위를 감행하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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