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희 합천군수 '전 합천보건소장 7월 인사 방향'...공무원들 시선집중

기사등록 2020/06/16 21:06:34

갑질논란으로 대기발령 이미경 전 합천보건소장 건

노조는 합천군수에게 인사 관련 7가지 요구사항 통보

[합천=뉴시스] 합천 공무원노조 기자회견. (사진=합천군 공노조 제공). 2020.06.02.  photo@newsis.com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 문준희 합천군수가 합천군 보건소 직원들과 '업무상' 갈등을 빚어 '대기발령'중인 이미경 전 합천군보건소장에 대한 7월 정기인사에 합천군공무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합천군 관계자는 6월말께 정기 인사가 날 예정이며 이 전 소장에 대한 '인사방향'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전국공무원노조 합천군지부는 보건소장 갑질에 따른 직위해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보건소장이 직원에게 폭언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건소장이 특정 업체의 견적서를 주면서 조달가격보다 고가에 약품을 사들이도록 하는 등 갑질을 저지르고 공식석상에서 특정 직원에게 인신 공격성 발언과 인사이동을 거론하며 갑질을 해왔다"고 했다.

또 "특정업체에 보건소 개·보수 등 일감을 몰아주려했고 보건소장의 배우자가 나서 직원들에게 반말과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안에 대해 노조는 합천군수에게 7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19일까지 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최영신 전공노 합천군지부장은 "합천군수의 책임있는 사과와 '갑질 사태'에 따른 조사 결과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 전 소장에 대한 보직부여는 불가하다"고 했다.
[합천=뉴시스]김기진 기자= 16일 합천군청 외벽에 '합천군보건소장 직위해제'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0.06.16.  sky@newsis.com
또 최 지부장은 "인사위원회 회부 시 징계수위 경감이 불가하며 갑질 사태 재발에 대한 방지책과 보건소 직원 트라우마 치료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고질적인 민원 대응책 마련과 보건소 직원이 이번 사안에 대해 고발된 점에 대한 법률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 전 소장은 반박하는 내용으로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했었다.

그는 "노조는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며 "지난 1월 보건소에 부임한 이후 보건소와 관련되어 직무상 알게 된 여러 의혹들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5년간 수십억원 가량 부당한 방역약품과 병리검사시약을 검수조서도 없이 지출된 점을 합천군 감사계에서 발견하고도 덮은 의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잘못된 병폐, 각종 의혹 등을 파헤쳐 깨끗이 씻고자 했던 저의 본래 목적과는 달리 오히려 합천군 감사는 저를 상대로 감사를 했으며 업무상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대상자들에 대한 감사는 매우 소홀해 부실감사의 의혹만 남겼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갑질'은 2차적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 소장은 공노조 합천군지부가 제기한 '갑질 논란'은 합천경찰서에, '합천군 감사' 관련 사안은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진정을 넣은 상태이며 일부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합천=뉴시스] 문준희 합천군수. (사진=합천군 제공). 2020.04.21.  photo@newsis.com
현재 이 전 소장은 지난 11일 행정과로 대기발령된 상태다.

노조는 일단 1층 로비 점거 농성은 풀었고 향후 문준희 군수가 7월초 예정된 인사에서 이 소장에 대한 합리적인 인사가 단행되지 않으면 '제2의 행동'을 하겠다"고 선전포고한 상태다.

한편 문준희 군수는 9일 합천군의회 제243회 1차 정례회 본회의 군정질문 답변에서 “현재 철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 빠른 시일내에 군정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26일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이 전 소장에 대한 '인사'가 노조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 합천군 공무원 사회는 다시 한 번 격랑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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